승마와 아이들 - 칭찬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하지만, 칭찬하기에 따라
율동이 나오기도,
왁킹을 추기도,
브레이크 댄스가 되기도 한다.
칭찬이란 본디, 디테일 할수록 좋다.
나는 나아가, '오늘의 칭찬'을 정한다.
예를 들어, 말을 탈 때는 고삐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지, 방향전환, 보법 변환 등에 영향을 주기에.
오늘의 칭찬이 '고삐' 라 정하면, 나는 비트메이커가 된다.
우리의 반짝이는 존재가,
신나서 춤을 출 때 까지 끝없이 비트를 찍는다.
(드랍 더 빝-)
아이들은 표현을 하는데 서투른 경우가 많다.
설명해도 잘 알아듣지 못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나는 더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다양한 표현으로 칭찬해줘야 한다.
지금 알아듣지 못 한다고 해도,
아이들은 내가 하는 모든 이야기를 듣고 기억한다.
단지 말(馬) 뿐만이 아니라, 말(言) 도 배워간다.
고삐를 쥐는 방법을 배우고 나면,
사실 모든 수업시간에 걸쳐 자세를 교정한다.
파지법도 중요하지만,
주먹의 각도, 연결감, 힘의 강약 조절 등등.
그래서 더욱 디테일하게 정할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엄지로 고삐를 잘 눌러줘!' 라고 요청한다.
엄지를 누르는 액션이 보이면,
나는 결승골을 넣은 현장의 관중처럼 환호한다.
'그렇지, 그거야! 그렇게 엄지로 잘 눌러주면 돼. 너무 잘했어!!'
어리둥절 해 하기도 하지만,
이내 밝은 미소와 함께 뿌듯하게 엄지로 꽉 잡는다.
이런 칭찬들이, 스스로 느끼는 뿌듯함이
하나씩 쌓여서 아무도 모르는 새 말을 탈 수 있게 된다.
오늘의 칭찬과 별개로, 항상 칭찬하는 점이 하나 있다.
'힘들 때, 힘들다고 말하는 것.'
항상 주의 깊게 살피기는 하지만
진심으로 '조금 힘들어요' 라고 말할 때가 있다.
'너무 잘했어. 힘들면 힘들다고 꼭 말해줘야 해.'
최대한 담백하지만 진심으로 이야기 한다.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며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힘들 때 힘들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많이 기뻐했던 아이들은, 다음 시간에 오자마자 이야기한다.
'저는 고삐 엄지로 잘 눌러요!'
'선생님 허리 잘 피고 멀리보면서 말타면 말이 좋아해요!'
맞장구를 치면서, 내 마음에도 따스한 조각이 쌓이는 것을 느낀다.
동시에 오늘의 칭찬을 정한다.
Drop the bea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