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승마와 아이들 - 칭찬

by 로그모리
칭찬 -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png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하지만, 칭찬하기에 따라

율동이 나오기도,

왁킹을 추기도,

브레이크 댄스가 되기도 한다.



칭찬이란 본디, 디테일 할수록 좋다.

나는 나아가, '오늘의 칭찬'을 정한다.


예를 들어, 말을 탈 때는 고삐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지, 방향전환, 보법 변환 등에 영향을 주기에.

오늘의 칭찬이 '고삐' 라 정하면, 나는 비트메이커가 된다.


우리의 반짝이는 존재가,

신나서 춤을 출 때 까지 끝없이 비트를 찍는다.

(드랍 더 빝-)



아이들은 표현을 하는데 서투른 경우가 많다.

설명해도 잘 알아듣지 못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나는 더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다양한 표현으로 칭찬해줘야 한다.


지금 알아듣지 못 한다고 해도,

아이들은 내가 하는 모든 이야기를 듣고 기억한다.


단지 말(馬) 뿐만이 아니라, 말(言) 도 배워간다.



고삐를 쥐는 방법을 배우고 나면,

사실 모든 수업시간에 걸쳐 자세를 교정한다.


파지법도 중요하지만,

주먹의 각도, 연결감, 힘의 강약 조절 등등.


그래서 더욱 디테일하게 정할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엄지로 고삐를 잘 눌러줘!' 라고 요청한다.


엄지를 누르는 액션이 보이면,

나는 결승골을 넣은 현장의 관중처럼 환호한다.


'그렇지, 그거야! 그렇게 엄지로 잘 눌러주면 돼. 너무 잘했어!!'


어리둥절 해 하기도 하지만,

이내 밝은 미소와 함께 뿌듯하게 엄지로 꽉 잡는다.


이런 칭찬들이, 스스로 느끼는 뿌듯함이

하나씩 쌓여서 아무도 모르는 새 말을 탈 수 있게 된다.



오늘의 칭찬과 별개로, 항상 칭찬하는 점이 하나 있다.

'힘들 때, 힘들다고 말하는 것.'


항상 주의 깊게 살피기는 하지만

진심으로 '조금 힘들어요' 라고 말할 때가 있다.


'너무 잘했어. 힘들면 힘들다고 꼭 말해줘야 해.'

최대한 담백하지만 진심으로 이야기 한다.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며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힘들 때 힘들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많이 기뻐했던 아이들은, 다음 시간에 오자마자 이야기한다.

'저는 고삐 엄지로 잘 눌러요!'

'선생님 허리 잘 피고 멀리보면서 말타면 말이 좋아해요!'


맞장구를 치면서, 내 마음에도 따스한 조각이 쌓이는 것을 느낀다.

동시에 오늘의 칭찬을 정한다.

Drop the beat !


keyword
이전 04화'돈까스 사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