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꽤 오랫동안 멈춰 있었다.
생각은 많았고, 계획은 정교했지만
결국 ‘지금 말고 나중에’라는 말 뒤로 물러나 있었다.
부족해서였는지도 모른다.
아니, 부족하다고 믿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나는 늘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돌아보면, 준비라는 이름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완벽해야만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은,
완벽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고집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아주 작게, 아주 서툴게라도
지금 이 자리에서 출발해본다.
누구에게 닿지 않아도 괜찮다.
이건 결국 나에게 도달하기 위한 기록이니까.
나는 이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움직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언젠가 이 첫 글을 떠올리며 웃을 수 있기를 바라며,
여기에 남긴다.
“오늘, 나는 나를 믿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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