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뭔가 부족한데, 지금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무언가 재료들의 조화가 어색하고 잘 익혀지지 않은 상태닷, 꺼내놓긴 했지만 이것을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다.)
“잘 먹겠습니다!”
(맛을 봤는데 ‘맛있다’ 소리가 바로 나지 않는다. 아무 말하지 않는 것이 수상하다.)
“흠..”
(분명 한마디 할 것이다.)
“이게 네가 어젯밤에 정성 들여 담근 김치야?”
“그렇다! 어쩔래!!”
“아니 나는, 그제 먹은 물김치랑 차이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물김치는 쉬운 건데.”
2
(소금 샐러드 한다고 평소보다 오이를 자주 사서 식탁에 올렸다.)
“우리 오이가 많은 거야? 너무 먹은 것 같은데.”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 이제 한 개 남았음.”
(한 개 남은 오이를 꼭 먹고 싶어서 청사과도 넣고 다른 것들과 섞어서 요거트소스 듬뿍 올려 샐러드를 만들었다.)
“난 이제 오이는 안 먹을 거야, 이것도 오이 저것도 오이!”
“이건 사과야~”
“오이 같은데?”
(앗, 오인가?)
“오이자나!!”
(오이가 아직 반개 남았다.)
3
(차돌박이를 구웠고, 당근을 잘 볶아서 잡채도 했는데 뭔가 신선한 맛이 부족한 것 같다. 자두를 된장에 무쳐서 달콤한 반찬을 만들었다. 자두가 달았다.)
“맛있는 자두를 왜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