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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양이삼거리 Feb 22. 2025
김밥을 사시면 계란을 드립니다.



“김밥을 사면 계란을 준다는데?”

   “그러네.”

“김밥은 안 주고 계란을 준다는 거야?”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김밥이랑 계란을.. ㅇㅏ.”

“저거 봐, 김밥을 사면 -> 계란을 주는 거야!”

   “틀린 말은 아니군.”


 얼마 전, 소리 없이 김밥집이 사라진 것을 알았다. 가게 전면, 현수막에 걸린 문구는 지나가는 이들이게 이야깃꺼리가 되었다. 당당히 문을 열고 들어가 김밥을 사고, 계란을 들고 나왔어야 했는데. 김밥을 주문하고 삶은, 계란을 하나 받았다고 해서 탓하고만 있을 수는 없겠지. 사실 산다는 것은 값을 치르고 어떤 물건이나 권리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 표준국어대사전. 그 자체를 이루는 것만으로도 잘 살았다 할 것이다, 무언가를 더 받기 위한 것은 아니었으니까. 김밥에 어울리는 계란이란, 삶은 그대로의 것, 그리고 약간의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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