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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상 Aug 19. 2024

7월 28일

네가 세상에 나온 지 79일째

2024년 7월 28일

나의 작은 친구에게


 채아야 너는 요즘 부쩍 나와 눈을 마주치고, 피부를 비비며 웃는 일이 많아졌어. 이제 내가 너의 엄마라는 것을 점점 깨닫고 있는 걸까. 그래서 그런지 예전보다 좀 더 나에게 안겨있으려고 해서 힘들면서도 좋고, 짠하면서도 대견하다.


 sns를 하다 보면 울 때 많이 안아주지 말고, 분리수면도 빨리 시키고, 수면교육도 얼른 해야 한다며. 좋은 육아의 지침서라며 비슷한 글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그게 좀 화근인 것 같아. 너를 안아주면서 불안한 내 마음 말이야.


 돌이켜보면 난 수면교육을 별다르게 하지 않았는데 어느새 넌 스스로 잠드는 법을 터득했고, 내가 안아주고 있지 않는 시간엔 가만히 누워 모빌을 보기도 두리번거리며 집 안을 구경하기도 해.


 자연스럽게 혼자서 하는 것들을 배워가는 널 반추하다 보니.. 이제 내가 안아주지 않아도 잘 노는 날이 금방 올 것 같아 찡하다.


 내 마음은 이랬다 저랬다 오락가락해도 너는 언제나 여전히 내 품이 편안할 존재길. 이기적인 생각일지라도 소망해 본다.


잘 자 채아야 좋은 꿈 꾸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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