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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점코치 모니카 Oct 24. 2021

新소녀가장

프롤로그

아주 어릴 적부터 빨리 커서 돈을 벌어 엄마에게 집도 사주고 여행도 시켜드리고 엄마를 호강시켜 드리고 싶었다.


직장생활 몇 년만 하면 엄마 집을 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치 않게 너무 일찍, 너무 멀리 시집을 가버린 나는 마흔이 다되어서야 엄마에게 집을 사주었다.


자식이 많은 집이라도 게 중에 능력 있는 자식 한 두 명이 부모를 책임지고 형제들을 도와주고 살곤 한다. 때로는 그 능력이 족쇄가 되어 항상 어깨에 한 짐을 이고 사는 삶이 힘겹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비슷한 처지에 있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용기를 얻는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을 목격하는 것만큼 큰 위로는 없다.

 

내 주변에는 다양한 형태로 친정부모님, 시부모님 혹은 남편과 자식들의 생계를 홀로 책임지거나 가족 구성원들의 정서적 지반을 홀로 지탱하여 가족 전체 관계의 균형을 지켜내고 사는 친구들이 많다.


나는 이런 우리를 新소녀가장이라고 부른다.


 







사진출처 : https://www.sbs.com.au/nitv/article/2019/03/22/why-are-we-losing-so-many-girls-suic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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