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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rgen Sep 07. 2020

빗장을 풀다 - 관계 1

북아트 <풀다>



빗장을 풀다 - 관계 1


나의 권리와 너의 의무, 너의 권리와 나의 의무, 관계를 객관화 시켜보면 터무니없는 횡포이고 과중한 희생이다. 관계의 역할을 떠나 한 인간 대 인간으로서 수평으로 설 수는 없는 것일까?  수직선을 긋고 서있어야 할 자리에 매이지 않는, 그냥 한 존재로서의 너와 나의 존재를 존중하는 관계를 꿈꾼다.


<세계의 유명한 커플들>

운명에 의해 한 쌍으로 묶인다는 것, 스스로를 한 쌍으로 묶는 것,  타인에게 오래도록 한 쌍으로 기억된다는 것, 그것은 개인에게 어떤 의미일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플들을 간략하게 모아보았다.

다이어리 형식의 링바인딩으로, 하트형식으로 표현했다.

그중 몇몇을 소개한다.


펼친 페이지 왼쪽 - 필레몬과 바우키스. 이 부부는 한 날 한 시에 죽게 해달라는 것이 소원이었다. 제우스는 부부의 소원을 들어주어 부부는 같이 죽어가면서 보리수나무와 오크나무로 변했다. 두 나무는 신전앞에서 신전을 지키는 나무가 되었다. "저는 아내의 무덤을 결코 보고싶지 않고, 아내 또한 저를 무덤에 묻고싶어하지 않습니다."


펼친 페이지 오른 쪽 - 마리 퀴리와 피에르 퀴리.  이 부부는 1895년 결혼하였다. 그후 1898년 우라늄 광석 피치블랜드에서 염화라듐을 처음 분리 발견하였다. 1902년 폐우라늄에서 순수한 염화라듐을 얻었다. 1910년 마리 퀴리는 염화라듐을 전기분해시켜 금속 라듐을 얻었다. 1903년 마리 퀴리와 피에르 퀴리는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였다.


왼쪽 -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게, 오른쪽 - 로미오와 줄리엣


<상자 속에 갇힌 부부>


커플이란 주제를 어떻게 책으로 만들까 궁리하다가 어렵지 않게 상자를 떠올렸다. 상자 속에 갇히게 되는, 상자 속으로 둘이 함께 들어가기도 어렵지만 상자 밖으로 탈출하기도 쉽지 않은 부부라는 운명 공동체. 상자 속의 삶이 좋아서 상자 안의 공간은 커플들에게 행복한 공간이 되기도 하고 그 갇힌 공간이 지겨워서 가끔은 상자 밖으로 나가고싶어 하기도 하는 한 쌍의 커플이 공유한 공간.


그가 나의 창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내가 그의 창이 되어주겠다는 생각을 못하게 하고,  그가 나의 창이 되면 나도 저절로 그의 창이 되어주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관계가 바로 한 쌍으로 상자 안에 들어간 삶이 아닐까!


뚜껑을 열고 상자를 펼친 모습. 아래 내용의 글과 커플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그려넣었다.

아내가 시어머니를  모셔서  예쁘다는 남편들의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런데 자기 부모님에게 잘해서 아내가  고맙다는 남편들의 말이 씁쓸할 때가 있다.  남편이 아내를 절대적으로 사랑하기를 원한다. 아내가 무엇무엇을 어찌어찌 잘해서 사랑스러운 ,  이전에 그냥 무조건 사랑하는 아내, 그러면 좋겠다. 부부는 혈연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절대적인 사랑을   없는 걸까? 물론 상대적인 감정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시어머니를  모시지 못해도, 살림을 제대로  하지 못해도, 이리보나 저리보나 무조건 사랑스럽기만한 아내! 남편이 아내에게 이런 감정이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의 자녀들이  부모 마음에 쏘옥 드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미운 짓도 하고, 속도 썩히고 그러잖은가. 그래도 부모들은 자기 자녀들을 정말 미워하진 않는다. 어떤 미운 짓을 해도 사랑하는 마음을 접지는 못한다. 물론 포기하지도 못한다.


그런 마음처럼 남편들도 아내를 어떤 행위의 결과를 제쳐두고서라도 무조건 사랑하면 좋겠다. 상대적인 사랑이 아니라 절대적인 사랑으로 말이다. 시부모 잘 모시고, 집안에 우애좋고, 자식 양육 잘하고, 그리고 남편 내조 잘하면 물론 100점 아내임엔 틀림없을 것이다. 이런 아내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것 때문에 아내를 사랑하는  안된다. 왜냐구? 제일 처음에 만나서 사랑하게 됐을 때는  여자가 시부모에게 잘하고 살림 잘해서 사랑하게   아니잖은가. 무조건 좋았지. 언제나 변함없이 그렇게 무조건 좋아하고 사랑하는 아내로 보아줘야 한다. 시부모  모셔도 좋다. 살림 못해도 좋다.  곁에만 있어다오.  없인 못산다. 이런 감정! 처음부터 얼마만큼의 기간 동안만 유효한 것일까? 당연히  이야기는 역으로 남편에 대한 아내의 사랑에도 적용된다.


아무 조건 없이 그냥 좋았던  마음이 함께 생활하면서 그대로 유지될  있다면 부부는 상자 속에 갇힌 시간이 행복할 것이고, 상자 밖으로 날아다니는 시간도 행복할 것이다. 함께 들어가는  상자가 감옥이 아닌 포근한 둥지이기를 바란다.

네 귀를 접어넣으면 상자모양이 된다.


<웃음 꽃>

손주들 모습을 한군데 모았다. 접으면 책 한 권, 아코디언 형식을 펼치면 사진 전체를 다 볼 수 있다. 책상 위에 펼쳐놓고 바라보면 힘든 작업을 할 때 청량음료가 되고 에너지원이 된다.


<덕담 상자>

돌잔치에 가면 덕담북에 한 마디 써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쓰는 것은 왜 꼭 공책에만 써야할까?


상자를 감싼 종이 디자인과 통일감을 주기 위해 끈을 걸고 집게로 매달았다.

믿기지 않을 만큼 아주 작은 신생아 양말 속에 덕담을 적은 작은 두루말이를 채워넣었다. 책장을 넘겨가며 글을 읽는 것과는 다른 맛이 있을 것이다.

말려있는 종이를 하나씩 펴보곤 다시 말아서 넣어놓는 행위가 행복한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

힘들 때 열어보아라. 너를 축복한 사람이 이렇게 많단다.”

돌잔치 하객들이 써주신 덕담을 신생아 양말 속에 모았다.

<생명의 신비>

첫 손녀의 초음파 사진 보관 앨범


“때로는 너의 앞에 어려움과 아픔이 있지만 담대하게 주를 바라보는 너의 영혼 너의 영혼 우리 볼 때 얼마나 아름다운지 너의 영혼 통해 큰 영광 받으실 하나님을 찬양 오 할렐루야”


어린 아기가 처음 교회에 나오는 날 우리는 이렇게 축복의 노래를 부른다.

모든 사람들은 각기 다 다른 환경 속에서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지만,갓 태어난 아기의 영혼이 순결함은 어느 아기나 다 같다.비록 악조건 속에서 원치않는 생명으로 태어나는 아기일지라도 우리는 갓 태어난 모든 아기들에게 한 마음으로 축복을 한다. 그를 세상에 보낸 분의 뜻과 합당한 삶을 살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어떤 역할을 하면서 인생 길을 가든지, 그 길이 우리들의 눈에는 험난하고 축복받지 못한 삶인 것 처럼 보여도 ‘보내신 그 분’에게는 자신의 창조물인 그 존재의 가치는 귀중한 것이다. 무엇을 어찌 해야만 귀중한 가치가 있는 삶이 아니라, 있는 그 자체 만으로서도 이미 태어난 모든 존재들의 삶은 귀하다.


세상의 모든 악한 존재들,그들도 태어날 때에는 순결한 영혼을 지니고 태어난 귀한 존재였다.주위의 축복을 받고 태어난 귀한 존재였다.이미 순결한 영혼으로부터 멀리 와있는 악한 존재들, 그들도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모든 존재들을 변함없이 사랑하자.끊임없이 축복하자.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날마다 갓 태어난 아기처럼 될 때까지.



빗장을 풀다 – 관계 2에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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