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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조각

by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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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으로 인해서 상처받는 일이 많아지면 왠지 모르게 힘이 빠지고 사람이 미워지곤 한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도, 공간을 바꾸어도 자신의 주변에 계속 사나운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면 한 번쯤 돌이켜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과연 한결같이 온화한 태도로 상대방을 대했는가? 또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언행에는 정말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가를.


물론 대부분의 불행한 사건에는 상대방이 가진 문제가 크게 작용한다. 하지만 때때로 보면 스스로가 깨진 유리조각이 되어 자신에게 닿는 모든 이들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남기는 사례도 보곤 한다. 그렇기에 나는 주변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거나 시기할 때에 단순히 자기 연민에 빠지기보다는, 내 스스로가 그런 날카로움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는지를 점검해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그렇듯, 세상을 보는 시선은 나만 항상 옳을 수는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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