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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폴 대성당을 날려 버릴 만큼 화약을 모아 두었다.

버지니아 울프, 그녀에게

이 문장을 한 글자 한 글자 친다.

그녀의 화약고가 못 견디게 보고 싶다.


인류 최후의 투쟁이 있다면 그것은 자본주의 투쟁이 아닐 거다.

인류 최후의 혁명가가 있다면 그 사람은 사회주의가가 아닐 거다.

그는 바로 화약을 모은 자,

자기만의 방에 화약을 가득 모은 자 일거다.

그 화약은 세인트폴 대성당을 날려버릴 거다.


주머니에 돌을 가득 넣고 강물 속으로 들어간 그를

당신은 비웃으면 안 된다.

그의 화약이 첫 번째로 널 날려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 오랫동안 참아왔다.

때로는 웃었지만 그 웃음은 이를 악물었던 웃음이었다.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비오는 날 외진 골목길에서

나는 짓밟히고 무참히 죽어갔다.

세상은 죽어간 나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너는 그런 스포트라이트를 좋아했던건가?

나의 살점과 피가 도로를 적셔서 하수구로 새어들어갈 때

세상은 플레시를 터트렸다.

이토록 잔인한 세상이라니,

그것은 또다른 너희들이 점령한 잔인한 데스크


더이상 나를 팔아먹지 마라

더이상 나를 죽이지 마라


내가 비록 너보다 힘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내방에 가득 화약을 모아두었다.

전통적으로 나는 평화를 사랑했지만

이제 너와 나 사이에 평화는 없다.

우리는 너희들을 모두 날려보낼것이다.

지지리도 못난 것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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