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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만식 Dec 06. 2023

팥칼국수


추위가 조금 누그러진 날입니다. 이 맘 때면 따뜻한 국물 요리가 생각납니다. 어릴 적 대하 사극을 볼 때면 주막집에서 배우들이 먹는 국밥이 그렇게 먹고 싶어 장날이면 장터 국밥을 꼭 먹고 가자고 때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고향인 천안 가까이 병천 순대도 그중 하나였지요. 아우내 장터 순대국밥도 정말 좋아했습니다.



강원도에 살면서는 장칼국수를 참 좋아했습니다. 일반 칼국수도 시원한 북어 대가리와 무, 대파, 다시마 등등의 재료들을 우려낸 국물에 손으로 밀고 쳐 얇게 썰어 삶아낸 쫄깃한 칼국수 면발도, 참 좋아했습니다. 늘 찾던 단골집도 생각납니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던 그 집 김치도 떠오릅니다. 달달하면서 매콤했던 그 맛이 참 좋았습니다.



오늘은 아내와 그때의 추억, 또 그리움을 떠올리며 집 근처 팥칼국수 집을 찾아 점심을 먹었습니다. 맛소문이 나선 지 참 많은 분들이 앉아 있더군요. 감사하게도 두 자리가 비어 그 자리에 앉아 주문하고 기다리다가 드디어 팥칼국수를 마주 대하며 카메라 담았습니다. 약간 달달한 맛과 짭짤한 맛의 조화…, 그 맛이 참 좋았습니다.


옛 음식, 작은 것에 대한 즐거움, 그 즐거움에 행복이 있어 감사한 하루입니다. 모두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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