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육아 전문가도 아니고, 소아과 의사도 아니다. 언어학이나 문헌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다. 그저 한 아이의 아빠로서, 매일 조금씩 당황하고 배우고, 웃고 울며 하루를 보내고 있을 뿐이다.
무엇보다도 이 여정에서 가장 많은 고생을 한 사람은 나보다 아내였다. 아이를 열 달 동안 품고, 낳고, 회복할 새도 없이 하루하루를 견디며 아이를 돌봐온 그 시간들. 나는 그 모든 과정을 곁에서 함께 지켜본 목격자이자, 기록자였다. 이 글은 그날들 속에서 문득문득 떠오른 생각들, 그리고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어 하는 말들의 뿌리를 따라가며 써 내려간 조심스러운 기록이다.
정확한 정보라기보다는, 나만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인 것들이다. 그래서 가끔은 감상적일 수도 있고, 주관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애초에 이건 ‘시도’였으니까,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믿고 싶다. ‘에세이(essay)’라는 단어는 프랑스어 essai, ‘시도하다’는 뜻에서 왔다고 한다. 육아와 관련된 정확한 정보나 여러 단어의 어원을 설명하는 글이라기보다는, 그냥 한 번 조심스럽게 시도해보는 글. 그런 마음으로, 나는 이 A부터 Z까지의 단어들을 붙잡고 글을 써왔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결국 매일 새로운 시험지를 받아드는 일 같다. 정답은 없고, 어제의 답이 오늘은 틀릴 수도 있다. 그래서 어렵지만 그런 시도들이 쌓이고 나면, 어느새 조금은 익숙해지며 나름 성장하기도 한다. 이 기록이 완벽하진 않아도, 언젠가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위로가 되거나, 나처럼 조심스럽게 시작해보려는 누군가에게 용기를 건넬 수 있기를—그 정도면 충분하다. 그래서 이 조심스러운 시도의 기록은, 아내와 나의 첫 육아 일기이자, 우리가 함께 걸어온 50일간의 작은 여정이다. 앞으로 백일, 돌, 유치원, 초등학교, 그리고 중고등학교까지 긴 여정이 쉽지 않겠지만 기대가 되기도 한다. 앞으로 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