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길 조경희 Jan 24. 2024

다른 길을 가는 것은 어떨까?

내 인생 40% 어떻게 살지?

우리는 갈랫길 앞에서 어느 길로 가야 할까를 생각하고 고민하며

하나의 길을 선택해서 가야 해요

어떤 길을 선택하거나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은 남고

만약 그 길을 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해 보게 되는 순간이 있어요


지금이 딱 그래요

경부암으로 수술하고 그때까지 살아온 것처럼 

오직 돈을 벌어 잘 살기 위해 살 것인가

아니면 덤으로 사는 인생이니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하며 살 것인가를 생각했어요

저는 후자를 선택했고

돈과는 거리가 먼 봉사의  길을 선택했어요

가정위탁부모로 봉사하다 

제가 전혀 들어보지 못하고 알지도 못했던 사회복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길로 접어들었어요

만약 다른 길을 걸었다면 지금의 나는 어디에 있을까를 생각해 보아요

그리고 지금 또다시 갈랫길 앞에 서서

이제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해 보면 어떨까를 고민해요


사회복지, 그것도 아동청소년을 돌보는 즐거운 집 그룹홈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즐거운 집 그룹홈 운영은 다른 분에게 맡기고

저는 다른 길을 가는 것은 어떨까 생각하고 또 생각해요

다른 길에는

책 읽기와 글쓰기가 있어요

30대 중반부터 나이 먹고 기력이 쇠하였을 때

24시간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을 그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했고

저에게 그것은 책 읽기와 글쓰기였어요

이후

저는 꾸준히 책을 읽고 글을 썼어요

아버지 회갑 때 무엇인가 해드리고 싶은데 가난해서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없어

당시 방송되던 '백세 퀴즈'에 장문의 신청서를 제출해 선택되었고

아버지와 함께 출연하여 그 어떤 선물보다 값진 추억을 선물해 드렸어요

그뿐 아니라 글을 쓴 덕분에 '이것이 인생이다'와 '아침마당'에도 출연하고

[행복의 온도] [육아는 리허설이 없다] [나의 직업은 엄마입니다]라는 3권의 책을 출간했으니

독서 모임과 글쓰기 강의를 개설하는 것은 어떨까?

아동 청소년을 양육하며 관심을 갖고 집중했던 자립교육과

책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접목해 보면 어떨까?

어떻게 연결하지?

그냥 봉사로 하기는 어려운 것이

그동안 퇴직금도 없이 일했으니 쥐꼬리만 한 연금에 의존해 살아야 하는데

이제 11세가 된 입양한 소리가 있어 소리를 먹이고 입히고 가르칠 비용은 있어야 해요

쌓아 놓은 재산이 없으니 일을 해서 충당해야 해요


자립 교육과 상관없이

책 읽고 글 쓰는 것으로 소리에게 들어갈 양육비를 충당할 수 있을까?

양육비는 어느 정도 있어야 할까?

과연 그래도 즐거운 집 그룹홈에서 엄마라고 부르며 따르던 아이들을 뒤로하고

마음 편하게 다른 길을 갈 수 있을까?

생각은 깊게 결단은 단호하게

저는 1년 동안 깊게 생각하고 결단하여 움직여야 해요

생각만 하다 시간이 가버리면 움직여야 하는 시점에서 우왕좌왕하다가

급하게 선택하고 후회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를 잡듯

제가 가진 능력과 한계를 점검하고 갈길을 준비해야겠지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오롯이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새벽 두 시간

이 시간을 통해 저는 생각하고 점검하며 글을 쓰는 것으로 정리하여

후회하지 않을 길을 선택하고 뚜벅뚜벅 걸어가게 될 거예요


당신은 갈랫길 앞에서 어떻게 당신이 가야 할 길을 선택하시나요?


이전 02화 내 인생 40% 어떻게 살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