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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시퀸 이지 Mar 27. 2024

밀땅의 고수

푸시업을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운동에 재미 붙이게 한 건 푸시업(push up, 팔굽혀 펴기)이었다. 8년째 교제 중이다. 바디프로필을 찍게 한 것도 푸시업이었다. 오늘 하루 공쳤나, 라는 허탈감에서 해방시켜 준 것도 푸시업이었다. 끼니 거르지 않은 것마냥 안도감과 풍성함을 주었다. 심봉사 눈 뜨듯 1년 365일, 밧데리가 소모되지 않는 기상 알람이다. 축 쳐진 몸에 기름 붙는다. 헥헥 댈 땐 달리기를 한 건지 착각마저 들게 한다. 매일습관 체크리스트를 신장개업 한 것도 푸시업때문이었다.



오랜 인연임에도 싫증 나지 않는 이유는...  


양팔 간격을 벌리기도 하고 오므리기도 하고

팔꿈치가 밖을 보기도 하고 뒤를 보기도 하고

3번에 걸쳐 내려가기도 하고 원샷이기도 하고

손이나 발을 높여(뭔가를 끼워) 하기도 하고  

가슴-등-엉덩이 근육을 돌림 노래로도 하니

봄여름가을겨울 맞듯 다채롭다


삼대가 사는 집이라 아들과 방을 같이 썼다. 화장대와 책상 사이 공간은 내 키를 허용 한다. 푸시업을 못 할 이유가 없다. 땅이 꺼지지 않는 이상, 땅이 갈라지지 않는 이상 푸시업을 못 할 이유가 없다. 오늘 하루 운동 날렸나, 오늘 하루 과식 했나, 오늘 하루 몸이 뻣뻣 했나? 뭔 걱정.

   

굵고 짧은 한 방으로 삼첩반상 거하게 차리면 되지(척추 롤다운 + 핸드 워킹 + 푸시업).

'푸시업' 15분으로 밀어부치는 스릴을 만끽한다. 유연성 + 유산소 + 근력, 편식 없이 골고루. '몸'이나 '일'이나 밀어부치는 추진력은 매한가지. '땅'을 '밀'어제치는 힘만 있으면 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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