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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Aug 01. 2022

Pakistan Monument 답사기

 지난 주말(2022.7.24.일), 이슬라마바드의 유명한 상징물 중 하나인 Pakistan Monument에 다녀왔다. 비가 오락가락하던 하늘이었지만, 상대적으로 덜 더워서 나들이 나가기에 그리 나쁘지 않은 날씨였다.


[일단 위치 좌표 투척]

https://www.google.com/maps/place/Pakistan+Monument/@33.6926811,73.0726676,16.25z/data=!4m12!1m6!3m5!1s0x38dfbfe8eb6fcb0d:0x8b69f5187f009ac1!2sPakistan+Monument!8m2!3d33.6930721!4d73.0689041!3m4!1s0x38dfbfe8eb6fcb0d:0x8b69f5187f009ac1!8m2!3d33.6930721!4d73.0689041?hl=ko


 Pakistan Monument는 이슬라마바드 숙소인 센터러우스 아파트와 매우 가깝다. 직선거리 3km가 채 되지 않는다. 나름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데, 집 코앞에 있는 유명한 관광지를 여기 온 지 6개월 동안 존재도 모르고 있었다니 너무했다.(어느 누구도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생각보다 꽤나 가깝다.


 조니 기사님을 대동해서 출발. 그런데, 나만 처음 가는 게 아니고, 거의 평생을 파키스탄에서만 살아온 조니 기사님도 이번 방문이 처음이란다. 그래서 한번 가 보자고 먼저 말 안 하면 절대 먼저 가자고 안 하는 거구나~


 바로 앞이라 지도만 보고 찾아갔다가 시작부터 일이 꼬였다. 길도, 문도 있는데 진입로가 아니라는 것. 1번 문으로 가면 아래처럼 경비원이 지키고 문 안 열어준다. 2번 길로 돌아가라고 안내해준다.


막힌 1번길. Monument 들어온 이후에 안쪽에서 찍은 사진이다.
차를 갓길에 대고, 2번 쪽길로 걸어오면 허름한 쪽문으로 들어올 수 있다.


 아무래도 정상적인 접근길이 아닌 것 같은 생각이 좀 들긴 하지만, 어쨌든 들어왔다. 아마도 주 접근로는 반대편 길인가 보다.


[영문이지만 일단 사전공부]

https://en.wikipedia.org/wiki/Pakistan_Monument



 샛길로 들어오면 입구에 작은 규모의 놀이동산이 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 건지 오락가락 비가 와서 그런 건지 놀이기구가 작동되고 있지는 않았다.



 대나무처럼 생긴 걸 즉석에서 갈아주는 노점상이 있다. 뭔지 모르겠지만 한 번 먹어보자. 한 잔에 70루피(약 400원)를 부른다. 기사님 거랑 내 거 두 잔이요~ 150루피를 줬는데 역시 당연히 거스럼 돈은 주려고 하지도 않고 나는 나대로 받을 생각도 없었다.(항상 원래 그렇다.)



 기기 상단에 요란한 엔진이 돌아가고 풀리를 돌리면 내부에 맷돌 같은 착즙기가 나무를 압착한다. 그걸 스테인리스 철망으로 한 번 더 거르면, 아래처럼 한 잔 주스가 나온다.



 이게 뭔가요? 나중에 집에 와서 찾아봤는데, "사탕수수 주스"라고 한다.

 아, 저렇게 옆에 쌓아둔 것이 말로만 듣던 사탕수수구나. 때때로 길가에 저걸 한 아름 이고 지고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그게 다 사탕수수였구나. TV에서 보듯 잘근잘근 씹어보게 수숫대 하나를 조금만 잘라달라고 해볼 걸 그랬다.

 사탕수수답게 달다. 생각보다 상당히 달다. 우와~ 나무줄기즙 맞아? 과일주스라도 해도 믿겠다. 파인애플 주스에서 단백질을 녹이는 톡 쏘는 맛을 없애고, 거기에 물과 미나리를 좀 섞어 넣은 맛이라고 표현하면 조금 비슷하려나? 어쨌건 한 잔 뚝딱 마시고 다음 길로 출발.




 Pakistan Monument에 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저렇게 경비가 입구를 막고 있다.



 입장료가 얼마였더라.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인당 20루피(120원)였던 것 같다. 받으려면 좀 더 받던가, 아니면 공짜로 열던가. 매표원 검표원 인건비는 나오려나 걱정이 된다.



 기념비 공원에서 담배 피우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경고문이 보인다.



 먼발치에서 본 파키스탄 기념비. 깔끔하고 웅장하다.



 관광객도 많고 다들 사진 찍느라 바쁘다.


 꽃잎 또는 오렌지 껍질 같은 4개의 대형 조각에는 파키스탄 주요 상징물과 건국의 아버지 무함마드 지나 같은 중요 인물이 조각되어 있다. 네 개의 큰 꽃잎은 각각 펀자비, 발로치, 신디, 박툰의 네 가지 문화를 상징하며, 별다른 조각이 없는 세 개의 작은 꽃잎은 소수민족인 아자드 카슈미르와 길기트 발티스탄, FATA(the Federally Administered Tribal Areas of Pakistan, 파키스탄 연방관할 부족)를 나타낸다고 한다. 7장의 꽃잎은 서로 독립되어 있지만 하나로 뭉쳐 하나의 파키스탄을 상징한다고.



 첫 꽃잎에 세겨진 벽화는 "파이잘 모스크(Faisal Mosque)", 신드의 "막리 네크로폴리스(Makli Necropolis in Sindh)", 젤룸 근처의 "로타스 요새(Rohtas Fort near Jhelum), 사타의 "샤 자한 모스크(Shah Jahan Mosque in Thatta)", 항구 도시 "가와다르(the port city of Gawadar)"를 담고 있다.



 두 번째 꽃잎에는 파키스탄 건국 아버지 위대한 지도자(퀘이드-이-아잠,Quaid-e-Azam) "무함마드 알리 진나(Muhammad Ali Jinnah)"와 파키스탄 국모로 칭송받는 "파티마 진나(Fatima Jinnah)"의 이미지를 특징으로 한다. 라호르에 있는 "바드샤히 모스크(Badshahi Mosque)""미나르-에-파키스탄(Minar-e-Pakistan, 70m 높이의 파키스탄 타워)", 파키스탄 북부 지역에 있는 "카라코룸 고속도로(Karakorum Highway)"와 무함마드 알리 진나의 연설을 지켜보는 군중들도 묘사하고 있다.



 세 번째 꽃잎에는 파키스탄이 낳은 위대한 시인, "알라마 이크발(Allama Iqbal)"의 모습, "샤 루큰 에 알람(Shah Rukn-e-Alam, 물탄에 있는 소도시 이름) 무덤"(수피 성자 Sheikh Rukn-ud-Din Abul Fateh의 무덤이라고 함), 페샤와르에 있는 유명한 "마하바트 칸 모스크(Mahabat Khan Mosque)", "인더스 강 삼각주", 웅장한 "라호르 요새(Lahore Fort)" 등이 있다.



 마지막 꽃잎은 "우치 샤리프(Uch Sharif) 무덤", "이슬라미아 페샤와르 대학(Islamia College Peshawar)", 지아랏에 있는 "위대한 지도자의 공관(Quaid-e-Azam Residency in Ziarat)", 라호르의 "샬리마르 바그 무굴 정원(Shalimar Bagh Mughal Garden)", "카이버 고개(the Khyber Pass)" 등이 새겨져 있다.


 양각화 소개에 대한 세부 내용은 아래 페이지를 참고했으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원문을 읽어보셔도 좋겠다.

https://www.zameen.com/blog/pakistan-monument-islamabad.html




 가운데 있는 해시계 같은 조형물. 파키스탄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을 상징하는 금색 별과 함께 빛나는 검은 화강암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공중에서 보면 이 조형물은 초승달과 별처럼 보이는데 이는 파키스탄 국기의 상징과 동일하다.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둥그런 전망대에서 바라본 이슬라마바드 시내 전경. 저 멀리 세 개의 탑이 센터러우스 주상복합 아파트.


[https://rising-pakistan.com/the-praising-pakistan-monument/]에서 가져왔습니다.


 한 나라의 수도인 이슬라마바드는 의외로 고층 건물이 별로 많지 않다. 미국으로 치면 뉴욕보다는 워싱턴D.C에 더 가까운 느낌. 이슬라마바드 총 인구는 2017년 현재 101만명 수준으로 2억명이 넘는 인구대국의 수도 치고는 조촐한 도시이다. 140만 인구의 라왈핀디 등 주변 도시권역을 모두 포함하면 광역인구로 410만명 정도 된다고.



 기념비의 왼쪽에는 네 개의 커다란 기둥이 있다. 이것은 "위대한 지도자"의 모토이자 건국 모토 "신념(Faith)," "통합(Unity)" and "규율(Discipline)"을 상징한다고 한다. 기둥 상단을 잘 보면 영어와 우르두어로 해당 모토가 적혀있다.


https://en.wikipedia.org/wiki/Faith,_Unity,_Discipline



 계단을 오르는 쪽에 초석이 보인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한 파키스탄 국민들에게 바칩니다. 2002년 국가계획 공모, 2004년 착공, 2007년 3월 24일 개장"


 영문을 더 살펴보면...


 "This Pakistan monument is dedicated to the people of Pakistan and to their vision of Greatness embracing the past present and future it commemorates their historic dream of freedom and their glorious saga of struggle and sacrifice. It replects their collective aspirations for building a nation that cherishes the noble ideals of peace. Harmony and Enlightenment hand in hand with material moral and spiritual progress. This tribute to our nations greatness was envisioned by General Pervez Musharraf the President of Pakistan....(후략)


 이 파키스탄 기념물은 파키스탄 국민과 과거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위대함의 비전에 헌정되었으며 자유에 대한 역사적 꿈과 투쟁과 희생의 영광스러운 역사적 사실을 기념합니다. 평화의 숭고한 이상을 소중히 여기는 국가를 건설하려는 그들의 집단적 열망을 반영합니다. 조화와 계몽은 물질적 도덕적, 영적 진보와 함께 합니다. 우리 국가의 위대함에 대한 이 찬사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구상했습니다....(후략)"


 정도의 기념사가 적혀있다.



기념비 공원 전체 안내표지판이다.



크진 않지만 기념품 상점도 있다.



기념품점 내부 모습. 각종 수공예품과 마그네트 등을 판다. 수공예품은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다. 크기가 조금만 커지거나 화려하다 싶으면 1만 루피가 훌쩍훌쩍 넘어간다.



 무난하게 고른 마그네트. 내가 고른 건 파이잘 모스크와 파키스탄 모뉴먼트. 각 200루피. 사진도 모양도 예쁜데 무척 저렴하다. 조니 기사님은 AJK주기와 파키스탄 국기를 골랐다. 국기 마그네트는 각 150루피.



 마그네트를 보니, 야경도 무척 예쁘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다음번에는 해질녘에 한 번 더 와봐야겠다.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파키스탄 기념비(Monument) 공원에는 파키스탄 기념비 박물관이 같이 있다. 여기에는 파키스탄 운동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사건들을 묘사한 밀랍 박물관이 포함되어 있다. 박물관 다녀온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


https://brunch.co.kr/@ragony/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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