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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Aug 06. 2022

Pakistan Monument Museum 방문기

[앞에서 이어지는 글]

https://brunch.co.kr/@ragony/132


 답사기는 기억과 감정이 식기 전에 후딱 써야 하는데, 요 며칠 회사일로 정신없이 바빠서 에너지 부족으로 정리를 못 했더니, 그 새 기억과 감상이 희미해져 간다. 오늘은 꼭 호다닥 쓰고 자야지. 내가 안 해서 그렇지 하면 또 잘 한다구.


 Pakistan Monument 바로 앞에 위치한 Pakistan Monument Museum.

 지붕 아치에 LOK VIRSA라고 적혀있는데, LOK VIRSA를 구글에서 찾아보니, 파키스탄 문화 박물관 이름이 LOK VIRSA이다. 박물관 체인이라고 이해하면 될 듯. 다음엔 Lok Virsa Heritage Museum에도 가봐야겠다.(이 건물에서 불과 1km도 안 떨어진 곳에 있다.)


 입장료는 어른 50루피, 학생 20루피. 7세 이하 무료.

 외국인은 무려 500루피!

 한화 3,000원 정도라 적절할 것 같은 가격인데, 저렇게 외국인 차별요금을 보면 그다지 기분 좋지는 않다. 그런데, 이 나라 어딜 가도 이렇다. "너넨 잘 사니까 더 내고 들어와."



담배 피우지 마세요. 전시물 손대지 마세요. 마실 거 먹을 거 들고 오면 안 되어요.

기본적인 경고문들.



 전시 공간은 기대보다 깔끔하며 디테일이 살아있다.

 주 테마는 파키스탄의 역사와 건국 스토리.

 사실, 파키스탄은 국부로 추앙받는 무함마드 알리 진나가 이끄는 무슬림 연맹의 독립운동이 성공하여 1947년 건국된 신생 국가로, 파키스탄만의 역사라고 할 만한 것이 별로 없다. 다만, 지리적으로 문명의 발생지로 평가받는 인더스강을 끼고 있는 국가로, 매우 찬란한 고대 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인데, 정치불안과 테러 위험으로 관광 인프라 투자가 덜 된 나라라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 박물관은 파키스탄 독립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잘 보여주는 곳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실제 문화나 역사를 대변하는 사료 물품은 별로 없고, 밀랍인형과 사진전시가 대부분이지만, 디테일과 세부 분위기는 훌륭한 편이다. 다만... 에어컨을 안 틀어준다. 너무 덥고 습하다. 한증막 같다. 그래도 돈 내고 들어오는 곳인데, 빈약하지만 역사적 사료가 있는 곳인데... 좀 너무했다.

 

들어오자마자 입구에서 바라본 전경


 무굴제국의 역사와 독립운동 스토리가 밀랍인형으로 전시되어 있다. 벽화나 양각 조각도 매우 훌륭하다.


상영관 이름은 무려 "파노라마"인데 파노라마는 온데간데없고 홀 사이즈에 어울리지 않는 깜찍한 TV 한대만 반복되는 영상을 틀어준다.... 당연히 아무도 안 본다.... ㅠㅠ



Quaid's Relics... "파키스탄 아버지, 국부의 유산"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무함마드 알리 진나는 파키스탄 건국의 아버지로 매우 존경받는 인물인데, Quaid-e-Azam(위대한 지도자)이라는 대명사로 불린다. 이 나라 루피 모든 지폐 권종에 들어가는 초상 주인공이기도 하다. Quaid's Relics 방에는 생전에 그가 사용하던 각종 유품과 집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https://brunch.co.kr/@ragony/102



 익숙한 할아버지 한 분도 계신다. 그분 맞다. 간디 선생님. 인도가 독립하지 못했으면 파키스탄도 없다. 



 1층 전시구역 상당 부분을 이렇게 건국의 아버지 무함마드 알리 진나 사료 전시로 할애했다.


 2층은 박물관이라기보다 파키스탄 홍보관에 더 가깝다.

 파키스탄은 경제력을 생각하면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군사강국이다. 2022년 기준, 세계에서 무려 9위!!! (우리나라는 무려무려 6위!!!!!)


2022 세계 군사력 지수(Global Firepower Index, GPI). 수치가 낮을수록 군사강국. (자료출처 : 마이에듀 네이버 블로그)


 이런 결과는 건국 초기 국가재정의 상당부분을 군비에 몰빵한 덕분이란다. 파키스탄은 인도와 더불어 핵무기 보유국가 이기도 하다.



의미가 있는 자동차 같은데 천장 수리 좀 해놓지.... 안타깝다......



문화, 예술, 관광지 등에 대한 소개도 나름 알차게 잘해 놓았다.



임란 칸 전 총리 사진도 보인다. 국민 크리켓 스타였다던데 젊으셨을 때 미남이셨네~



 파키스탄은 인더스 강 유역의 드넓은 평지를 보유한 국가라 농업강국이기도 하다.



1,2층을 잇는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도 있다.



시원하고 쾌적했더라면 좀 꼼꼼하게 보고 사진도 더 찍어 왔을 텐데, 너무 더워서 바람같이 돌아보고 나왔다. 어차피 에어컨은 안 틀어줄 것 같으니 나중에 시원해지면 그때 한 번 더 와봐야겠다.


볼 거 다 봤으니, Monument 공원 출구로 나가면,


말 두 마리가 서 있다.

마부한테 물어보니, 한 번 타는데 240루피 달랜다. 별로 안 비싸네. 제주도 조랑말 탈 때 2~3만 원 줬던 것 같은데. 온 김에 타 봐야지.



예상은 했지만 시야가 무척 높다. 떨어지면 크게 다치겠다야... 살콤 무섭지만 말은 순하다. 나름 자세 나온다.



 오솔길 한 바퀴 5분쯤 돌고 끝. 300루피(1,800원 정도) 줬는데 당연히 거스름돈 안 준다. ㅡ_ㅡ; 원래 그렇다. 나도 받을 생각도 없다.


 관광버스도 있던데, 이게 영국 2층 버스처럼 2층을 염두에 두고 만든 버스가 아니다. 그냥 단층버스에 사다리 만들어 붙이고 지붕에 의자를 붙인 버스다. 안전기준 같은 거 없다...



 처음 들어올 때 쉬고 있던 미니 놀이동산이 가동하기 시작했다. 바이킹도 있고, 회전목마도 돈다.



뭐든, 아는 만큼 보이는 법.

이왕 파키스탄 기념비 박물관을 가시려면 파키스탄 건국 역사를 조금 공부하고 가시면 더 잘 즐기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https://ko.wikipedia.org/wiki/%ED%8C%8C%ED%82%A4%EC%8A%A4%ED%8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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