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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Dec 22. 2023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 가다

성당 외부 관광 편

 구엘 공원 답사를 마치고 도착한 곳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우리말로 풀면 "성 가족 성당"이라고 한다.


 여전히 완공이 덜 된 성당으로 오늘도 열심히 짓고 있다. "건축 중"인 성당인 관계로 오늘 찍은 사진이 다시는 찍을 수 없는 전경사진이 될 거라고 가이드 선생님이 말씀하신다.


https://namu.wiki/w/%EC%82%AC%EA%B7%B8%EB%9D%BC%EB%8B%A4%20%ED%8C%8C%EB%B0%80%EB%A6%AC%EC%95%84%20%EB%8C%80%EC%84%B1%EB%8B%B9


 1882년부터 착공에 들어갔대는데 아직도 짓고 있다. 2026년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지만, 그건 다 지어봐야 아는 법.



 일단 도로에서 처음 본 전경사진을 담아주시고...

 바로 성당 앞 호수가 있는 곳 사진 맛집으로 이동합니다.



 남들 다 찍고 있으니 나도 안 찍을 수가 없었긴 했는데, 어차피 얼굴 다 가릴 거 왜 찍었을까.



 그러니까, 요기 호숫가 요 포인트는 늘 사진 찍는 행렬로 바글바글.(나도 그중 1인)



 파사드를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성당 가까이 가도 인산인해.

 

 일단 여기가 "탄생의 파사드" 쪽인데 수많은 조각상들은 성경 이야기에서 차용되었다. 글을 읽지 못하는 신자라도 조각상을 보면서 성경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가이드님이 해설해 줄 때는 끄덕끄덕 그렇구나 그런 게 있구나 했는데 사실 정확한 스토리는 기억이 잘 안 난다.



 저 얼굴 옆모습이 가우디 조각이고, 군인이 아이를 짓밟고 치켜들고 있는 동상이 베들레헴 영아 학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조각이다. 유독 저 군인상 왼쪽 다리만 하얀 색깔을 띠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중간에 저 부분만 손상돼서 다리 부분만 재건해서 색상 균형이 안 맞는 거라고.



 요기는 이후 영광의 파사드 부분이 될 "주 출입문" 부분.

 아마 저 문이 진품이고 성당 내부의 진열품이 모조품이지 싶다.

 저 문에는 한글을 포함하여 전 세계 언어로 기도문이 적혀있고,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옵소서"라는 한글 문구도 새겨져 있다.


 원래 가우디가 영광의 파사드를 정문으로 설계할 당시에는 파사드 앞이 공터였다고. 가우디는 영광의 파사드 앞을 공원으로 만들고 구름다리를 만들어서 장엄한 계단을 통해 영광의 파사드로 들어오게끔 설계를 했다고 하는데 100년이 넘는 건설기간 동안 성당 앞 공터에 거대한 주거 및 상업단지가 들어서 버렸다. 성당을 건축하는 쪽에서는 이 상업단지를 통째로 매입해서 다 허물고 원래 가우디의 설계이념을 구현하고자 한다는데 이미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내 보내남.


 실제로 영광의 파사드 맞은편 건물 입구 포스터에는 "TOURIST GUIDES, NO MORE LIES!" 라고 쓰고 성당이 해당 블록을 짓밟는 이미지를 형상화한 포스터가 붙어있어 이곳 주민들의 반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관광가이드가 여기가 곳 철거될 예정지이고 가까운 미래 완벽한 모습으로 성당이 복원될 거라고 설명하는 것에 반발하는 입장일 것이다.



 남서쪽으로 이동하면, 전혀 다른 느낌의 파사드가 보인다.

 "수난의 파사드"로, "조셉 마리아 수비라치"가 주도하여 건설한 파사드라고 한다.

 섬세하고 사실적인 "탄생의 파사드"에 비하면 심플하고 단순해서 상대적으로 깔끔한 인상을 준다.

 선과 면을 단순화하여 현대적 느낌으로 조각된 성경 속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는 예수님,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 롱기누스의 창 등 여러 스토리를 담고 있다고 듣긴 했으나 대충 다 까먹고 생각나는 게 얼마 없다.



 공식 가우디 투어 프로그램은 여기서 종료.


 성당은 특히 종교적 이야기를 엄청나게 많이 담고 있는데 나는 종교인이 아닌 까닭에 아 그냥 그런 게 있구나 건성건성 듣고 다 이해하고 기억하진 못했지만 혼자 가서 껍데기만 보고 오는 것보다는 그래도 머릿속에 조금이라도 지식이 담기는 것 같았다. 흠... 다음에 내가 누굴 인솔해서 오면 설명이 가능할래나? 아, 모르겠고... 제가 쓴 브런치 보세요 할 것 같다.


 아침부터 아무것도 안 먹고 죙일 걸었더니 개피곤하네.


 일단 밥부터 먹고 다시 움직입시다. 식당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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