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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Jul 09. 2024

숨겨진 보석 같은 해변마을, 카다케스

해변에 반사된 황금빛 노을이 사무치도록 아름다웠던 곳

 오늘(2023.12.13.) 투어의 마지막 행선지는 "카다케스"라는 작은 해안마을.


 인구 약 2,700여 명이 모여사는 크지 않은 곳이지만, 스페인 사람들도 최고의 휴양지 중 하나로 꼽는 곳이다. "카다케스"는 이베리아 반도의 가장 동쪽 끝에 위치하여 지중해를 마주하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높은 산으로 분리된 지형이라 19세기까지는 뱃길 말고 육로로 다른 곳으로 갈 수 없었다고 한다.



 달리 미술관이 있는 피게레스에서 거의 정동쪽으로 40여 km를 달리면 나오는 카다케스. 카다케스가 가까워질수록 길이 매우 꼬불꼬불 변하는 걸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직선로를 내기 힘든 산길이라 그렇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116350&cid=66751&categoryId=66757


 꼬불꼬불 산길을 돌고돌아 가 보니, 육로가 왜 이리 늦게 개척이 된 건지 충분히 이해를 했다. 몇 명 살지도 않는 작은 어촌마을을 위해 이렇게 산길을 만들어 낸 것 자체가 어쩌면 과투자일 수도 있겠지만, 덕분에 카다케스에 배를 타지 않고도 갈 수 있는 길이 생겼다.


꼬불꼬불 산길을 돌고 돌아 가다보면, 예쁜 어촌 마을이 나온다.

 버스는 주차장에 세워놓고 조금 걸어가야 한다.


 노란 리본이 인상적인 마을길.

 카다케스 사람들이 의도한 방향은 아닐지언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세월호의 아픔이 담긴 팽목항(진도항)이 생각날 것 같다. 언젠가 회사일로 출장갔었던 팽목항에서 아이들 좋아하는 과자며 음료수며 차려둔 제단을 보며 갑자기 눈물을 쏟아버렸던 기억이 살짝 오버랩되었다... 다시는 이 땅에 비극이 없기를...



 적당히 들어온 만 안에 자리 잡은 마을. 집도 예쁘고, 하늘도 예쁘고, 구름까지 예쁘다.



 마을 중심에 언제나 있는 성당. 정식 명칭은 "산타 마리아 성당"이라고 한다. 성당 외면의 파사드는 화려하지 않지만, 내부의 예단은 엄숙하면서도 화려하다.


https://maps.app.goo.gl/yM791b9qq1eNADn56




 별 거 없는 골목길이 참 예뻤다고 기억하는 이유는, 섬세한 돌길 때문이었던 것 같다.



 어딜 봐도 예쁨예쁨 하고 있는 바닷가 풍광들. 뭐 하나 버릴 사진이 없네.



 우리가 여길 갔을 때는 해가 넘어가고 있던 시각.

 대충 15시 반에서 17시까지 머물렀다.

 미세먼지 없는 하늘에선 황금빛 노을이 지는가 보다.



 아무 생각없이 가이드 쫄쫄 따라다니다 같이 들어간 음식점 "Nord Est".

 나는 문어요리(Octopus)와 상그리아 한 잔을 시켰다.



 아니 그런데 이게 뭐야. 쭈꾸미 중에서도 작은 애들이잖아?

 영어로 쭈꾸미가 뭐더라......? 아... 쭈꾸미도 Octopus 맞구나. 심지어 메뉴판에 처음부터 Small Octopus라고 해놨네... 할 말 없다. 제가 잘못했어요... ㅠㅠ



 우리 가이드님과 각국에서 오신 식탁 동료들.



 토마토 바른 빵은 서비스로 주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다 청구해서 받으심...



 황금 노을이 다 가시기 전에 모히또.. 아니, 상그리아 한 잔 들고 기념 컷 한 장 남기고,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던 이 시간은 16시 50분. 겨울이라 확실히 해가 빨리 진다.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 색감도 사진으로 담아보고,



 설명 안 해도 겨울겨울 해 보이는 나무도 찍어보고



 해가 저물어가는 마을 모습도 충분히 즐기다가



 다시 버스 타고 왔던 길 되돌아왔음.


 카다케스는 살바도르 달리, 마르셀 뒤샹, 파블로 피카소 등의 유명화가가 여름을 보냈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시간이 부족해서 못 가봤지만) 살바도르 달리의 작업실도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 하늘도 물도 너무나 깨끗하고 조용하면서도 예쁜 곳이니, 돈 되고 시간 되면 여기서 유명 예술가들처럼 몇 주 살면서 예술혼 충만시켰다 와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내 생에 그런 날이 오긴 올까나...)


https://maps.app.goo.gl/mjQKU2EaGVWFF1Q29


 한 시간 반 짧은 투어였지만, 그래도 이 예쁜 곳을 직접 가 본 게 어디냐며 만족만족했었던 카다케스 여행. 짧은 여행이었지만 여운은 길었다.




 3군데 여정 다 돌아봤으니, 이제 출발지 바르셀로나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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