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의미가 아닌 아주 안 좋은 의미로... ㅠㅠ
오래전, 불량가전 폭발사고에서 영감을 얻어 써 본 습작소설.
https://brunch.co.kr/@ragony/138
팡팡 터져나가는 온갖 전자제품, 가전제품들이 사실 특정기관의 의도적인 암살계획이었다는 것이 그 중심 플롯인데, 그런데, 그런데...... 이게 정말 현실이 되어버렸다. 소오름...
나는 그냥 재미로 썼던 소설이었는데... 왜 이런 일이 현실이 되냔 말이다... ㅠㅠ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409207469b
사상자가 무려 3천여 명... 테러집단도 당하긴 했지만 어린이, 가정주부 등 민간인 희생자도 많았으며, 해당 사건 이후로 레바논 사람들은 전자기기 전부에 다 공포증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전쟁을 하더라도 군인끼리의 전투가 아닌 민간인을 겨냥한 살상은 전쟁범죄 취급을 받는 게 국제룰이다. 아니 그런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무선호출기(삐삐)나 무전기를 저런 식으로 무차별 보급한 후에 일순간에 폭파시켜 버린다고?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뉴스를 보고 떠올린 또 다른 소설. "두 번째 변종". 유명한 영화 터미터네이터의 영감이 되어 준 소설로도 유명한데, 조용히, 조금씩, 자연스럽게 인간 사회에 침투해서 인간종을 가리지 않고 몰살해 버리는 플롯이 저 사건과 닮았다.
https://tcatmon.com/wiki/%EB%91%90%EB%B2%88%EC%A7%B8_%EB%B3%80%EC%A2%85
아니, 제발. 이런 건 상상만 하고 소설이나 영화로만 즐겨야지 실제로 실행해 버리면 어쩌란 말인가. 결국 본인들이 뿌린 씨앗이 돌고 돌아 분노와 복수의 칼날이 되어 다시 또 돌아오게 될 텐데 영원히 우월한 곳에서만 있으리란 보장이 있나.
민간인을 포함한 대규모 동시다발 계획테러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언론은 매우 조용하다. 레바논 정부는 이 사태의 배경이 이스라엘이라고 발표했으며 다수의 언론이 이에 동조하고 있다.(다만, 이스라엘은 이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극단 이슬람 세력들이 벌이는 테러는 아주 잔인하고 극악무도하게 포장하여 다루면서, 이스라엘이 자행하는 테러는 상대적으로 덜 잔인하게, 더 과학적으로, 어쩔 수 없어서 그랬다는 식으로 미화되어 포장되는 경향이 있다고 느낀다. 국내 보도된 대부분의 사례도 일부러 덜 잔인한 사진을 고르거나 제한하고, 문구도 순화되어 있음이 느껴진다.
근데, 이슬람 문화권과 이스라엘이 반목하게 되는 과정과 역사를 살펴보면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슬람 쪽에 좀 더 동정이 간다. 왜 그런건지 설명하자면 아주 긴긴 그들의 역사부터 살펴봐야 하는데, 실상을 자세히 알게 되면 이스라엘 응원하기가 쉽지 않아질 것이다.
끔찍한 테러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테러.
좋은 머리와 훌륭한 기술은 인류의 삶에 이바지하는데만 가져다 써도 모자랄 텐데, 인류애와 박애정신을 생각해서라도 제발 이런 테러의 악순환이 이제 반복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