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으며 육아를 할 수 있었던 첫 번째 방법은 '적당한 내려놓음'이었다.
육아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우선순위를 정해 그것에만 집중하는 것.
그게 내 육아 방식이었다.
사실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여기서 이게 좋다고 들으면 이걸 해주고, 저기서 저게 좋다고 들으면 저것도 해주려고 하는 엄마들을 많이 봤다.
남들이 좋다고 추천하는 방식을 다 따라 할 순 없다. 그 엄마의 재능과 내가 가진 재능은 다르고, 삶의 여건들도 각각 다르다.
물론 좋은 것이라면 다 해주고 싶은 게 부모마음인 것은 알지만, 불가능한 것까지 억지로 다 해주려다 보면 소진되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엄마가 편한 대로만 살며, 아이를 방치하는 것은 학대이다.
그래서 나는 우선순위를 정했다.
아이 양육에 있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 내가 아이에게 꼭 가르쳐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 등.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놓고 그 부분에만 집중했다.
불필요한 것들을 하지 않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만 집중하니 나도 육아에 들이는 힘이 적고, 아이도 이것저것에 매여있지 않아 좋았다.
또한, 나는 나의 성향을 잘 알았다.
나는 절대 육아만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엄마라는 정체성과 동시에 '그냥 나'로서의 정체성도 흔들리지 않아야 건강하게 아이도 키울 수 있을 사람이란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내가 사용한 두 번째 방법은 내가 일을 하고, 자기 계발을 할 시간 동안 육아를 맡아줄 수 있는 기관과 사람들을 적극 이용하는 것이었다.
아이가 돌이 지난 뒤에는 시간제 보육이란 제도를 이용해 기관에 일 2~3시간 정도 맡기면서 내 시간을 만들었고,
18개월 즈음부터는 어린이집에 보냈다.
또한 필요할 때 아이를 잠시 돌봐줄 시터를 이용하는 비용으로도 돈을 많이 지불했다.
내가 나로서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나를 위한 투자'의 일환으로 돈을 사용했다.
나는 이 간단한 2가지 방법으로 행복하게 육아하며, 일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아이도 신체적, 정서적으로 건강한 아이로 잘 자라고 있으며, 경력단절 없이 일터에서도 인정받으며 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4주 뒤면 둘째가 태어난다.
아이가 하나일 때에 비해서 이 균형을 유지하기 힘든 부분들이 분명히 생기겠지만, 두렵진 않다.
나는 어떻게든 또 헤쳐나가며 균형을 찾아나갈 것 이기 때문이다.
결혼과 육아, 안 해보고 지레 겁먹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브런치 북을 쓰게 되었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길이 열린다.
미리 두려워하지 마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