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3일 오늘의 나
‘벌써’와 ‘이제’라는 단어가 빈번하게 사용되는 계절이 되었다.
벌써 9월 중순인 거야?
벌써 추석이야?
이제 진짜 가을이구나.
이제 올해도 얼마 안 남았네.
햇살이 따가운데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올 때, 혹은 몇 장 남지 않은 탁상달력을 보며 이런 말을 내뱉곤 한다. 이 말들 속에는 올해의 지나가버린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 그리고 남은 시간에 대한 초조함이 모두 묻어있다.
올해는 더욱 정신이 없던 한 해였다.
전 세계적으로는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바이러스의 습격으로 일상이 멈추고 또 이 바이러스는 사람들을 강제로 변화 속으로 몰아넣었다. 또 개인적으로는 글쓰기와 독립출판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접하고 또 다른 내 모습을 만들어가느라 바쁜 나날들을 보냈다. 그리고 이런 소용돌이치는 환경 속에서 허우적대며 문득문득 공허함, 불안감, 힘겨움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벌써’ 재킷을 꺼내야 하는 계절이 되었고 ‘이제’ 올해의 시간도 100여 일 정도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슬슬 올해의 좋은 마무리를 생각해볼 때이다.
그나저나 올 초에 세웠던 계획이 뭐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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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와 '이제'를 생각했던 어제가 알고보니 올해의 D-day100 이었다고 한다.
글쓰기 모임에서 글을 함께 나누다 이 말을 듣고 모두 소오름...
어쩐지 이 글을 어제 그렇게도 쓰고 싶더라니~
올 초의 계획이 무엇인지 다이어리 맨 앞장을 펼쳐보고 싶지만 판도라의 상자처럼 확인하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다.
올해의 시간 잘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