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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추억쌓기 Nov 24. 2023

현실을 벗어나 4차원으로 떠나는 포털

오늘도 제주를 그리다 -  목포 여객선 터미널 차량 선적 및 승선 방법

두 아이들과 함께 배 타고 제주로 아빠 없이 한달살이 여행의 시작은 배표 구입, 차량 선적 예약부터 시작했어요.


사실 처음 예약하려는 배는 완도에서 제주까지 1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배편이었어요. 하지만 잠깐 고민하는 사이 표가 모두 사라지고, 아쉬운 대로 목포에서 제주까지 가는 배를 예약했어요. 목포항에서 아침 9시에 출발해서 제주 도착 예정시간이 낮 1시였답니다. 퀸 메리호 이코노미석을 예약하고 자동차 선적까지 모두 예약 후 무통장 입금까지 일사천리로 모두 완료하였어요.

 

목포여객선 터미널 안내 카탈로그
목포여객선 터미널 안내 카다로그


2020년 8월 19일 새벽 3시 30분

차 트렁크에 아이들 옷과 신발을 모두 챙겨 넣은 캐리어를 포함하여 최대한 실을 수 있을 만큼 실고서, 조수석에서는 초2 아깽이를 재우고, 뒷 자석에는 7살 아지를 눕혀서 재우며 평온함 속에 출발하였지만, 이 평온함을 누릴 새도 없이 깜깜한 새벽의 어둑함을 지나고, 여러 번의 심한 안개 구역을 지나서, 졸려움과 싸우며 긴박함 가운데 평온함을 경험하며 4시간을 운전하여서 목포에 도착했어요.


목포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니 바다 짠내가 진동을 하는데, 저에게는 현실 탈출, 현실 도피의 향긋한 냄새처럼 느껴졌어요. 자폐 중증인 아이와 긴긴 코로나에 집안에만 갇혀 사는 것의 답답함, 자폐 중증인 아들을 미워하는 아이의 아빠의 육아 외면 등 아지의 엄마라는 이유로 감내해야 할 많은 무거운 짐들에 눌려 기절하기 직전에 떠난 제주 여행. 그래서 목포의 그 바다 짠내가 저는 너무 좋았었답니다.



생과 사의 고비를 넘어가며 4시간을 운전한 끝에 도착한 목포에서부터는 모든 걱정을 내려놓고 행복할 줄 알았지만... 도착하자마다 시련이 닥쳤어요. 분명히 표를 예약할 때는 자폐중증인 아동이 있으니 아이들을 차에 모두 태워서 배를 선적하면 바로 객실로 올라갈 수 있게 한다는 안내를 받았으나, 막상 도착한 목포의 현실은 아니었어요. 아이들은 차에서 내려서 터미널에서 기다려야 하고, 차를 선적할 사람 1인만 차를 몰아 배에다가 선적을 한 뒤 다시 터미널로 돌아와야 한다는 천청벽력과 같은 답변에 정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살려고 목포까지 내려왔는데... 여기에서도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야 하다니...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차에서 내리게 한 뒤 컨테이너로 만든 작은 사무실에 아이들 둘을 앉혀두고는 18개월 먼저 태어났다고 누나 노릇 하고 있는 2학년 딸아이에게 자폐 중증인 아들의 손을 잡게 한 뒤 엄마 금방 올 테니 기다리라고 하고서 발을 떼려는데... 도저히 발이 떨어지지 않았고, 다시 뒤돌아 보고 주의시키고, 다시 뒤돌아 보고 동생에게 누나 말 잘 따르라고 이야기를 하며, 수없이 되돌아가기를 반복하다가 미친 듯이 차를 타고 배를 향했어요. 우리가 제주까지 타고 갈 퀸메리호에 차를 선적하기 위해 배에 오르기 시작하니 바퀴가 철판에 부딪혀 쿵쾅거리는 큰 소리를 내며 올라가는데... 그 소리의 만배 이상으로 저의 심장이 뛰었답니다. 잠깐 사이에 별의별 상상이 들면서 등골에서 식은땀이 나고, 스스로에게 욕을 하면서 뭐 하러 여기까지 왔을까 하는 후회까지 하면서 차를 선적하지마자 미친 듯이 배에서 내려 아이들이 있는 사무실로 뛰어가는데... 그 짧은 시간이 마치 하루처럼 느껴질 만큼 무척이나 힘들었어요. 지금까지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심장 쫄깃했던 순위를 뽑는다면, 손가락 순위 내에 드는 순간이었답니다.

온갖 상상에 땀이 흥건한 채로 사무실에 도착하니 너무나도 평온하게 앉아있는 아이들... 아! 누나가 너무 대견스럽고, 잘 앉아 있는 둘째를 보니 사람이 꼭 죽으란 법은 없구나 하면서 놀라 가슴을 쓸어내렸어요^^



아이들과 목포여객선터미널로 가서 배표를 발권하여 차량 승선권까지 잘 받았어요^^ 8시 10분부터 승선이 가능했는데, 차량 선적하려고 할 때 우리가 타고 갈 배를 이미 본 아깽이는 편안하게 기다리고, 아지는 배를 탈 거라는 기대감에 배배배를 수만 번을 외치며 배에 타기를 기다렸어요~!



성수기 중에 성수기였을 여름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정말 한가한 여객선 터미널의 모습에 놀랐어요. 2020년 코로나에 모든 국민이 두려움에 움츠려 들었던 시기의 목포여객선터미널이 가장 한산한 모습이었고, 그 이후로 2021년 제주 방문 시 목포여객선 터미널에 사람이 더 늘었고, 2022년 제주 방문 시 터미널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어요.

2020년 제주 한 달 살이는 정말 신의 한 수였답니다.

그 큰 배에도 사람이 없었고, 제주도에도 여행객들이 정말 없어서 어디를 가든 한산하고 여유롭고 모든 일정들이 힐링되는 순간들이 연속이었어요^^



우리가 목포에서 제주까지 타고 가는 퀸 메리호의 위엄에 우리는 또 한 번 정말 놀랐어요. 아래로 주차장이 3층, 승객들이 지내는 층이 3층, 총 6층으로 이루어진 큰 배가 정말 물 위를 떠다닐 수 있다는 것도 놀라웠고, 배의 다양한 편의 시설에 또 한 번 놀랐어요. 편의점과 제과점, 노래방, 극장, 레스토랑 등이 있는 배는 마치 물 위를 떠다지는 건물과도 같았답니다. 제주 여행을 비행기로 떠났을 때의 감동의 천배만큼의 감동이었답니다.


목포여객선 터미널 안내 카탈로그
목포여객선 터미널 안내 카탈로그


이렇게 목포에서 제주까지 배로 여행한 첫 번째 경험이 너무나도 좋았고, 자차를 끌고 제주로 떠다니 여행경비가 정말 확 줄어서 더 좋았기에, 그 이후로 2021년 여름, 2022년 여름, 2023년 여름에도 우리는 배로 제주를 방문했어요^^


2021년 여름 제주 이주살이때에도 용인에서 목포까지 자차로 이동 후 배로 제주 도착
나에게는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4차원으로 떠나는 포털과도 같았던 목포 여객선 터미널 드로잉
연필로 스케치 후 펜 드로잉, 붓펜과 수채화 물감으로 채색



2020년 여름 제주 한달살이때에는 나, 아깽이와 아지와 셋이서 여행
2021년 여름 제주 이주살이때에는 나, 아깽이와 친정엄마, 여동생, 여동생의 강아지 아롱이까지, 여자들끼리 여행



목포 여객선 터미널 앞에서
여동생과 여동생의 여동생 아롱이



연필선 위에 펜 드로잉 후 붓펜으로 강조색을 넣고



수채화 물감으로 하늘과 바다의 시멘트를 칠해 준 뒤 물을 채운 붓펜으로 넓게 펴바르며 색칠



2020년 여름 배로 제주를 방문한 이유는 단 하나~!

배에 올라탄 뒤 5시간을 더 가야 하고, 배에서 내려서도 1시간 이상을 운전해야 목적지에 도착하니 운전도 정말 많이 하고 배에서도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해서 힘들 수도 있지만, 짐을 차 트렁크에 실어두니 두 손이 온전하게 쉴 수 있어서 아깽이 손도 잡고, 아지 손도 잡고 배에 올라 딴짓도 할 수 있어서 좋았네요. 오직 이 이유 때문에 배를 선택했는데 후회 없는 선택이었고 만족했어요. 그 넓은 배에 몇 명 없는 사람들만 타고 있으니 마치 우리가 유람선을 전세내고 세계를 유랑하는 느낌이었답니다^^



오늘도 제주를 그리다
두 번째 그림
목포여객터미널 - 퀸메리호 승선 절차

차량 선적을 위해 먼저 목포 여객선 터미널에서 일행 하차
펜으로 드로잉 후 붓펜으로 채색하기

운전자만 화물터미널로 이동하여 직원의 안내에 따라 선박의 차량갑판으로 이동, 하역사 직원의 안내에 따라 차량 선적 후 3층 하선출입구로 이동
펜으로 드로잉 후 붓펜으로 채색하기

다시 터미널로 이동하여 신분증 제시 하여 표를 발권하고, 승선시간에 따라 승선트랩을 통하여 승선 완료
펜으로 드로잉 후 붓펜으로 채색하기

오늘도 제주를 그리다 두 번째 이야기로 목포 여객선 터미널에서 차량 선적 및 승선 방법을 드로잉 하여 보여드려 영광입니다^^



오늘도 제주를 그리다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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