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성우가 읽어주는 오디오북 vs북내레이터
새벽 4시 50분,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깬다.
새벽낭독을 위해 매일 진행하는 나만의 루틴 (양치와 세안 후 음양탕 마시기, 간단한 몸 체조와 입술 털기, 복식호흡)을 하고 컴퓨터 줌(zoom) 미팅창을 열어둔다
새벽 5시,
새벽 낭독 새낭님들이 하나 둘 화면을 켜고 들어온다
"굿모닝, 오늘도 새벽낭독 시작합니다~^^"
누군가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목소리가 나오냐고 물어본다. 힘들지 않냐고,, 매일 녹음하고 영상 올리는 거 누가 알아주냐고,,
낭독에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
나에게 낭독은 쉼이요 명상이요 대화이며 소통이다
매일 낭독을 통해 나는 성장하고 있다. 낭독은 사전적 의미로 '책을 소리 내어 읽는 행위'다
말 그대로 '책 읽기'다. 하지만 낭독은 단순 책 읽기를 넘어선다
처음으로 낭독의 맛을 알게 된 것은 낭독봉사를 통해서였다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낭독봉사자를 위한 교육이 열렸고 그곳에서 송정희 성우님을 만났다
닝독봉사는 시각장애인에게 책을 소리 내어 잘 읽으면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송정희 성우님을 통해 낭독의 진정성에 대해 배우게 되고 녹음 봉사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달았다
낭독봉사를 하면서 낭독의 맛을 알게 되니, 더 깊이 있는 목소리의 울림을 배우고 싶었다.
그렇게 운명처럼 서혜정낭독연구소에서 3년 만에 다시 송정희 성우님을 만나게 되었다
전문가반을 수료하고 오디오북 완성반을 거쳐 오디오북 오디션에 선발이 되었다.
그렇게 녹음한 책이 '오디오 펍'에 업로드되면서 북 내레이터가 되었다
나에게, 낭독은 많은 것을 선물로 안겨 주었다
낭독봉사로 시작해 새벽낭독반을 만들었고 북 내레이터가 되었고,
낭독 관련 sns 채널(블로그, 유튜브, 오디오클립)을 만들었으며, 낭독봉사자를 위한 강의와 멘토를 하고 있다
요즘 교육이 무너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려온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바로 우리 아이들이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언어 발달과 소통 능력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스마트폰과 인터넷 게임 등에 빠져들어 직접적인 소통 대신 디지털 기기를 통한 소통에 익숙해지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부모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과 함께 눈을 맞추고, 명확한 발음과 언어적 표현을 통해 소통하면서 올바른 가치관과 인성을 심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낭독봉사자를 위한 교육을 하면서 가장 많은 참여자 그룹이 유치원, 초등학생을 둔 엄마들이었다
그들은 낭독을 배워 자신의 아이들에게 책을 잘 읽어 주고 싶은 마음에 신청을 했다고 한다
"낭독을 배우면서 내 목소리를 사랑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엄마에게 던지는
표정, 몸짓, 목소리에 관심을 갖게 되어
아이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이제는 성장한 나의 두 아들은 가끔 엄마와 함께 책을 읽었던 기억을 떠올린다
잠자기 전에 함께 읽었던 해리포터 시리즈나 그리스 로마신화 등을 읽으면서
서로 배역을 정해 낭독극을 했던 소년 시절의 추억을 좋아한다
인공지능(AI)이 사회 전반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오디오북 시장도 다양한 AI 성우가 읽어주는 오디오북이 많이 나와 있다
혹자는 이렇게 얘기한다
"인공지능이 유명 성우 목소리를 그대로 구현해서 제작된 오디오북을 들으면 되지 않나요?"
인공지능이 인간의 직업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중에 인공지능이 가장 늦게 대체되는 분야가 있다.
바로 상담 분야다. 전문의료지식을 갖춘 의사보다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고
돌봄을 진행하는 간호사가 더 늦게 인공지능으로 대체가 된다는 뜻이다
인간의 정신 건강은 인공지능이 완전히 파악할 수 없는 복잡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간의 감정, 공감, 이해의 느낌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힘들다
상대방이 느끼는 기분의 미묘한 변화를 인식하고 무엇보다 진정한 인간적 유대감을 제공할 수 없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빠른 습득력과 높은 지능은 일부 대체도 가능할 것이다
오디오북 시장에서도 우리가 들으면 알만한 유명 성우의 목소리를 그대로 가져온 AI 성우가 뜨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음성 합성 기술은 오디오북 제작 과정에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목소리의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오디오북 전문 성우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인공지능 오디오북은 주로 자기 계발서나 참고서, 시험문제 공부를 위한 분야에서 활용하는데 주로 이용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충분히 오디오북을 녹음할 수 있지만, 사람이 오디오북 낭독을 담당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1. 감정 전달
사람의 목소리는 감정을 전달하고 표현하는 데 뛰어나다. 오디오북은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사람의 낭독은 캐릭터의 감정이나 상황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낭독의 흐름과 강세 조절
인공지능은 포즈에 대한 개념이 희박하다. 프로그램되어 있는 부분으로 띄어 읽기를 하기 때문에 문장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다. 낭독은 쉼의 문학이다. 읽는 도중에 강조해야 할 부분이나 문장의 구조를 적절히 파악하여 듣는 이에게 더 많은 부분을 전달할 수 있고 더불어 감동의 느낌도 다르게 다가갈 수 있다
3. 문장의 해석과 의도 파악
똑같은 느낌의 오디오북이 아니라 오디오북 내레이터에 따라 표현되는 문장의 느낌은 다를 수밖에 없다.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을 부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낭독을 왜 해야 할까?
처음 글을 시작하면서 낭독은 '소리 내어 책을 읽는 것'이라고 했다
요즘 누가 책을 읽는가?
유튜브 영상에서 요약 영상을 보면 되는 거 아닌가?
하지만 유튜버가 영상을 잘 전달하기 위해 낭독을 배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그들은 왜 낭독을 배울까?
낭독은 자신의 목소리를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이다. 그래서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라고 한다
내 목소리를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처음 낭독을 배우면서 녹음된 내 목소리에 기겁을 했다. 녹음된 목소리가 전혀 나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목소리 훈련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발성과 발음 훈련을 통해 좋은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되면서 내 목소리를 좋아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책을 낭독하면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감성을 오롯이 느끼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독서의 즐거움을 깨닫게 되었다
세상에는 똑같은 얼굴이 없듯이 똑같은 목소리가 없다
자신의 얼굴은 매일 단장하고 가꾸면서 왜 아름다운 보석이 될 원석의 목소리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가?
서혜정 성우님은 낭독은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나를 사랑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