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과 동안의 비결

5년 어려지는 동안 만들기

by 난다유

세월은 거스를 수 없는 강물처럼 흐르고, 그 강물은 우리를 노년의 바다로 이끈다. 노화는 누구나 겪는 자연스런 생명 현상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젊음의 파도를 꿈꾼다. 주름진 얼굴과 힘없는 목소리 대신, 생기 넘치는 표정과 맑은 목소리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어떨까? 그 비결 중 하나가 바로 '낭독'이다. 낭독은 단순히 글을 소리내어 읽는 행위를 넘어, 우리의 얼굴과 목소리, 나아가 삶의 활력을 되찾아주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낭독을 하면 왜 젊어질까?

나이를 가늠하는 가장 큰 부위는 단연 얼굴과 목소리다. 얼굴의 주름살과 표정, 그리고 처음 인사를 나눌 때 듣는 목소리는 상대방의 나이를 짐작하게 한다. 그런데 낭독은 이 두 가지 요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준다. 낭독을 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가고, 표정이 환해지며 목소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꾸준한 낭독은 "어머,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네요!"라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낭독은 어떤 마법을 부리기에 우리를 더 건강하고 활기차게 만드는 걸까? 매일 새벽 5시, 온라인 줌 방에서 함께 하는 '새벽낭독' 시간을 통해 그 비밀을 파헤쳐 보자.


새벽 4시 50분 알람소리가 오늘도 어김없이 잠을 깨운다. 반쯤 눈을 감은 채 무의식적으로 몸이 먼저 반응을 한다. 전기포트에 물을 받아 끊이고 욕실로 들어가 양치와 세수를 한다. 서서히 정신이 맑아지고 풀린 눈이 살아난다. 끓어 오른 물을 컵에 담고 차가운 물도 동량으로 넣어 음양탕을 만든다. 미지근한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유산균을 삼킨다. 나의 루틴의 시작이다.


기상 후 음양탕을 마시는 습관은 낭독 시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공복에 음양탕(미지근한 물)을 마시면 소화기관을 부드럽게 해 주며 장내 활동을 원활하게 해 주어 변비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6년째 매일 기상 후 음양탕 마시는 습관은 위장이 약한 나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두 번째는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시간이다.

밤새 뭉쳐있던 근육과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부터 시작한다. 복식호흡과 함께 천천히 목을 좌우로 돌려주고, 어깨를 위아래로 돌려주며 풀어준다. 특히 두 손을 깍지 끼고 위로 쭉 올린 채 목구멍을 벌리며 물개 소리를 내듯 소리 내는 동작은 밤새 닫혀 있던 목구멍을 열어주어 낭독에 큰 도움이 된다.


몸의 근육을 풀었다면 이제 얼굴 근육을 풀어줄 차례다. 입술을 오므린 상태에서 천천히 돌려주는 운동은 입술 위쪽의 세로 주름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다음은 혀 강화 운동을 해보자. 입속 혀를 오른쪽, 왼쪽으로 번갈아 천천히 돌려주는데 처음에는 턱이 얼얼할 수 있지만, 이 운동은 혀를 날렵하게 만들어준다.


요즘 아이들이 입술을 움직이지 않고 웅얼거리듯이 말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는 혀를 충분히 활용하지 않아 혀 근육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목소리가 나오는 조음기관은 성대의 울림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혀가 어느 위치에 닿아 있는지 부터 입술, 이, 잇몸, 입천장 까지 다 함께 어우러져야 제대로 발음이 나오고 소리로 표현되는데 혀를 움직이지 않으니 소리가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는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혀뿌리 근육이 약해져 음식물을 제대로 삼키지 못하는 연하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꾸준한 혀 운동은 이러한 문제들을 예방하고,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입술을 다문 상태에서 오토바이 엔진 소리를 내듯이 "뿌르르르 뿌르르" 위, 아래 입술을 부딪치는 '입술 털기'는 입술 근육을 강화시킨다


중력의 영향으로 나이가 들면서 우리의 얼굴은 아래로 처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낭독은 얼굴 근육 강화 훈련을 통해 입꼬리가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웃는 표정을 만들어준다. 좋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얼굴 근육이 자연스럽게 이완과 수축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입꼬리를 올리는 방법 중 하나는 평상시 입술 양쪽 끝을 살짝 올려 표정을 유지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미소를 짓는 표정이 생기면서 보는 사람도 편안하게 느껴지는 인상을 만들 수 있다.


이제 낭독준비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복식호흡을 해보자.

낭독에서 호흡은 악보의 쉼표만큼이나 중요하다. 어디서 멈추고 숨을 쉬며 이어갈지 아는 것이 낭독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편안한 자세로 천천히 코로 숨을 들이쉰 후, 바로 뱉지 말고 천천히 숫자 셋까지 센 후 '스~스~' 소리를 내며 입으로 공기를 내보낸다. 이 복식호흡을 명상 음악과 함께하면 심적인 안정감이 더욱 커짐을 느낄 수 있다. 호흡을 통해 내 숨소리를 인식하는 것도 명상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몸과 마음을 최상으로 만든 후, 이제 낭독을 시작한다. 이번 달 '새벽낭독'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돌아가며 낭독하고 있는데 다양한 등장인물을 다채롭게 표현하고 있다. 새벽이라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충분히 풀어준 입술과 혀 강화 운동, 그리고 복식호흡 덕분에 맑고 낭랑한 목소리가 이어진다.


아직 어두운 새벽의 심연에서 펼쳐지는 경이로운 낭독의 의식. 낭독은 단순히 글을 읽는 것을 넘어, 우리의 입꼬리를 올리고 표정을 밝게 하며 목소리를 낭랑하게 만들어 준다. 낭독을 통해 5년은 더 젊게 사는 법, 그리 어렵지 않다.


그리고 사진을 찍을 때 '김치~' 대신 '까꿍~'이라고 소리 내어 보자. 앞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기가 있다고 상상하면서... 눈과 입이 동시에 웃는 환한 표정의 모습이 더 어려진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인생이란, 그런 사소한 즐거움들로 채워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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