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소리를 스타일링 하자

이병헌 중저음 목소리 만들기

by 난다유

우리나라 대표적 목소리 천재는? 배우 이병헌을 꼽는다. 배우는 대사를 통해 관객(시청자)을 만난다. 외모도 중요하지만 귀로 듣는 목소리는 극(대사)의 내용을 얼마나 진정성 있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병헌의 중저음 목소리는 귀에 착 감기면서 소리의 진동이 일명 목욕탕에서 울리는 듯한(예전엔 선호했다) 촌스러움이 묻지 않은 여운을 준다.


여자배우 중에는 김태리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밀리의 서재에 올라간 그녀의 오디오북을 듣고 있노라면 시간이 언제 흘러갔는지 모르게 책의 내용에 몰입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만약 두 배우의 목소리를 한 번에 듣고 싶다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tvN 방영작)을 추천한다. 두 목소리 천재 배우가 대사를 주고받을 때는 드라마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마술을 부리는 듯하다.


한때 고객응대 목소리는 '솔' 음이었다면 지금 선호하는 음역대는 '파' 보다 살짝 내려간 '미'와 '파'의 중간쯤 되는 소리를 좋아한다고 하니 목소리도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다. 그럼 듣기 좋은 편안한 중저음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병헌의 중저음 목소리가 듣기 편한 좋은 목소리로 평가받지만 모두가 그런 목소리를 만들 수는 없다. 얼굴 생김새가 모두 다르듯, 자신만이 가진 고유한 색깔의 목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낙심하지 말라. 노력여하에 따라 지금의 내 목소리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먼저 자신의 음역대를 찾아야 한다. 두 손가락을 목(성대)에 대고 "아~~~"허밍을 해보자. 손가락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다가 가장 떨림이 많은 곳이 편안한 소리를 낼 수 있는 구간이다. 그곳을 기억했다가 평상시 말을 할 때 목소리 톤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자. 만약 말을 조금만 해도 목이 쉬거나 아프다면 자신의 음역대가 아닌 위치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봐야 한다.


내 목소리의 음역대를 찾았다면 두 번째는 내 목소리의 실체를 느껴보는 시간이다. 낭독을 배울 때 사용했던 방법인데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는 것이다. 녹음된 목소리를 들어보면 흠칫 놀라는 경험을 반드시 하게 된다. 이게 내 목소리란 말인가! 나도 처음엔 의심했다. 그럼 왜 다르게 느껴지는 걸까?


우리가 말을 할 때, 소리는 공기를 통해 귀로 전달되지만 동시에 머리뼈를 통해 직접 내부로도 전달이 된다. 이때 골전도라는 과정이 발생하면서 저음이 강조되어 더 부드럽고 깊은 목소리로 들린다고 한다. 반대로 녹음된 목소리는 골전도가 빠진 공기전도만 들어간 목소리라 좀 더 높은 톤, 가벼운 톤으로 들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 차이점을 먼저 이해하고 극복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일주일만 매일 녹음하고 들어보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과정을 한 달만 진행한다면 내가 부족한 부분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 목소리의 장단점이 느껴지면서 호흡, 발성, 발음의 문제를 알게 되고 다음 녹음 시 조금 더 좋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렇게 내 목소리를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이제 정말 중요한 호흡을 배워보자. 바로 복식호흡이다. 평상시 가슴으로 숨을 쉬는 흉식호흡을 했다면 깊은 호흡을 할 수 있는 복식호흡으로 바꿔야 한다. 갑자기 호흡을 바꾸기는 쉽지 않기에 잠자리에 들기 전 누워서 연습하면 좀 더 수월하게 배울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편안한 자세로 누워 한 손은 가슴에 한 손은 배에 두고 코로 천천히 숨을 쉰다. 이때 상상력을 발휘한다. 마치 풍선이 부풀어 커진다는 느낌으로 아랫배를 볼록하게 올라간다고 느껴보자. 만약 평상시 흉식호흡을 했다면 가슴 쪽에 둔 손이 올라갈 것이고 복식호흡을 했다면 아랫배에 올려 둔 손이 올라갈 것이다. 이렇게 배를 빵빵하게 부풀렸다면 이제 공기를 빼야 한다. 천천히 입으로 '스~~~'소리를 내며 숨을 내쉰다. 천천히 열 번 정도 반복해서 하다 보면 숙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몇 가지 방법으로 내 목소리를 스타일링해 보았다. 어떤 이는 '아, 귀찮아~난 살던 대로 살래' 하는 분도 있겠지만 얼굴에 뾰루지 하나만 나도 온통 신경을 쓰면서 정작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목소리에는 무신경하다. 조금만 노력하면 듣기 좋은 목소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나를 더 더 나답게, 멋지게 표현할 수 있는

깊이 있는 목소리를 만들 수 있는 다음 단계가 있다.

바로 낭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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