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목소리가 누군가의 세상이 될 때

낭독봉사가 궁금한 당신에게

by 난다유
"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 10번 파일은 252페이지부터 시작합니다"


이번에 녹음할 책은 10년 앞선 고령사회 리포트 <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김용철 지음, 2024년 대한매일경제신문사)이다. 복지관에서는 매달 신간을 선정해 봉사실에 비치해 두고 있다. 녹음도서는 소설, 에세이, 인문학 계열뿐만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고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경제, 경영, 자기 계발 도서도 구입하고 있다. 대부분 신간이기 때문에 빠르게 녹음을 해야 시각장애인이 정보를 받을 수 있기에 마음이 급하다.


7년째 낭독봉사를 하고 관련 강의를 하다 보니 낭독봉사에 대해 궁금한 분들이 문의를 많이 해오고 있다. 그래서 낭독봉사에 대해 많이 질문하는 몇 가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1. 녹음도서는 누가 듣나요?

주로 시각장애인이 듣는다. 복지관에서 제공하는 녹음파일을 핸드폰으로 연결해 듣기도 하고, 녹음 CD를 택배로 받아 집에서 들을 수도 있다. 예전엔 녹음된 카세트테이프로 받아서 많이 들었지만 현재는 전화를 통해 이어폰으로 듣는 경우가 더 많다


현재 낭독봉사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장애인 복지 서비스 분야로 들어간다. 시각장애인은 완전히 앞을 보지 못하는 '전맹'의 비율(약 10% 내외)보다는 일부 형태나 색감을 구분할 수 있는 '저시력자'의 비율이 훨씬 높다.

또한 노인성 질환, 병으로 인한 후유증, 백내장, 녹내장으로 시력이 손실되는 경우도 있어 노령층 시각장애인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녹음도서를 듣는 청취자에 대해 미리 알고 있다면 낭독봉사를 하는 마음가짐도 달라진다. 그래서 낭독봉사자 교육을 하기 전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한다.



2. 낭독봉사 누구나 가능한가요?

네에,,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낭독봉사를 하려는 따뜻한 마음이 중요하다. 하지만 누구나 낭독봉사를 할 수 있지만 꾸준히 오래 낭독봉사를 하는 분들은 많지 않다.

낭독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에 집에서 먼 거리임에도 복지관을 선택하거나 시간 나면 짬짬이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면 오래 지속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먼저 왜 낭독봉사를 하고 싶은지 살펴보고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집에서 가까운 거리의 도서관, 복지관을 찾아보면 좋겠다


3. 낭독봉사하고 싶은데 계속 떨어져요,, 왜 그럴까요?

낭독봉사는 누구나 신청 가능하지만 누구나 될 수 없다.

우선 낭독봉사자 모집 공고 글을 자세히 살펴보자. 각 복지관마다 모집공고 내용이 조금씩 다를 수 있기에 차이점을 파악해 준비해 보자


두 번째는 예시문 글을 반복해서 연습해야 한다. 예시글은 수필, 소설, 동화, 좋은 글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이 제공되므로 장르에 맞는 목소리 연습을 하는 게 좋다


세 번째는 연습한 내용을 녹음해서 들어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듣기 좋은 목소리인지 점검해야 한다. 녹음파일을 제출하면 낭독봉사 담당자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도 참여하기에 가장 선호하는 목소리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좋은 목소리를 내기 위한 발음, 발성 연습과 몸풀기 운동, 복식호흡 등을 꾸준히 하다 보면 합격율이 높아질 것이다.


4. 낭독봉사자는 어떤 교육을 받나요?

낭독봉사자로 선발이 되었다면 해당 점자도서관,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교육이 진행된다. 길게는 3개월에서 한 달(4회) 정도 전문 강사를 통해 목소리 훈련, 낭독법에 대해 알려 준다.


좋은 목소리는 따뜻한 마음과 미소 띤 표정에서 출발한다. 내가 웃고 행복하다면 듣고 있는 청자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는 거 꼭 기억하기 바란다.

낭독 교육 이후 녹음 스튜디오 사용법에 대해 배우게 되고 본격적으로 낭독봉사를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


5. 낭독봉사를 하면 봉사시간을 받나요?

낭독봉사 후 봉사일지에 봉사시간을 기입하면 해당 기관에서 '1365 자원봉사 포털'에 봉사시간을 입력해 준다. 얼마 전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우수 자원봉사자 인증 배지를 배부하니 센터로 전화 주세요] 그동안 봉사한 시간이 800시간이 넘어서고 있었다. 우수자원봉사 배지는 300시간 이상, 500시간 이상, 1000시간 이상으로 나눠지는데 나는 앞으로 1000시간을 채워 골든배지로 받기로 하고 이번엔 신청 하지 않았다.

녹음 봉사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맞춤 봉사이기도 하지만 좋은 책을 소리 내 낭독하는 즐거움과 더불어 봉사시간도 받을 수 있는 아주 행복한 봉사이기도 하다. 혹시 나는 목소리가 별로 안 좋아서,, 표준발음이 완벽하지 않아서,, 걱정하지 마시라,, 마음만 있다면 낭독봉사 가능하다


낭독봉사, 그 특별한 나눔

당신의 목소리가 누군가의 세상이 될 때,

부메랑이 되어 나에게 행복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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