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도 기억 못 하는 당신에게
(1편에 이어)
책을 읽고 나면 머릿속에서 홀연히 사라져 버리는 경험, 누구에게나 있다. 분명 어제 밤새 읽은 내용인데, 아침이면 안개처럼 흩어지고 가물가물하다. 지식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갈 뿐, 좀처럼 머무르지 않는다면?
1편에서 새벽낭독을 통해 매일 책을 읽고 토론하고 오늘의 한 문장을 만들어 기록하는, 책 붙들어두기 3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그럼 나머지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점점 책과 담을 쌓고 있는 사람이 있다. 남편이다. 그는 변명 아닌 변명을 한다. '책 읽을 시간이 어디 있어?" 그러면서 잠자기 전 스마트폰 1시간은 기본이다. "당신 잠자기 전에 핸드폰 보면 눈에 피로감이 늘어 깊은 잠을 못 잔다고 솟츠영상에 나오두만. 차라리 책을 읽으면 5분도 안돼서 잠에 떨어질걸.. 수면제가 따로 없잖아"
"자기 전에 스마트폰 보는 게 내 낙이여" 그러면서 내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내가 읽은 책 내용을 남편에게 입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주로 아침 운동 때 당현천을 함께 걸으면서 새벽낭독에서 읽었던 내용을 종알거린다. 그러면 남편은 집중해서 들으면서 호응도 해준다. 그럼 나도 신나서 오늘 읽었던 책 내용과 더불어 토론시간에 나누었던 이야기까지 전해준다. 그러면 이상하게도 말로 전했던 책 내용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아하, 내가 아는 걸 누군가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 나한테 더 도움이 된다더니,, 바로 이런 거였군
바로 실천하는 독서법이다. 책 한 권을 마무리했다면 독서카드를 작성한다. 손안에 들고 다닐 수 있는 작은 수첩에 기록을 해 두는 것이다. 그동안 독후기록장을 다양하게 시도했다. <본, 깨, 적>을 읽고 책을 통해 본 것은 무엇이며 내가 깨닫고 적용할 것은 무엇인지 3P 다이어리에 꼼꼼하게 적어도 보았다. 또 마인드맵을 활용해 가지치기를 해 가며 책의 내용 중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도 해 보았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오래 했던 독서기입 방법은 노션이었다.
<메모 독서법>,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지 않는다: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어른의 독서>, <거인의 노트> 등을 읽고 책 속에 방법대로 따라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결론은 나만의 기록법을 찾는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손 안의 독서기입장이다. 먼저 책 제목을 적고 읽은 날짜를 기입한다. 간직하고 싶은 문장, 책 내용을 요약하고 책 속에서 얻은 정보, 지혜, 좋은 문장 등을 적는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통해 나는 무엇을 바꿀 것인지, 생각과 행동의 변화, 실천방안을 적는다.
얼마 전 한울소리낭독 모임에서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중 60대의 선생님께서 "나이 들다 보니 친구들이 맛있는 거 사준다고 해도 안 나오려고 해요" 그래서 얼마 전 읽고 기록했던 <오십 대의 기술>-이호선 저 -을 인용했다.
"선생님, 제가 얼마 전에 오십 대의 기술이라는 책에서 읽었는데요~액티브 시니어의 행동 강령 다섯 가지가 있데요. 바로 나. 만. 주. 인. 공을 기억하래요. 나가라, 만나라, 주인공처럼 행동하라, 인사하라, 공부하라!! 선생님은 지금 이렇게 나와서 만나서 함께 공부하고 있으니 바로 액티브 시니어 세요" 엄지를 치켜들고 칭찬의 말을 했더니 호호 웃으며 좋아하셨다.
손 안의 독서기입장은 휴대도 간편해서 항상 가지고 다니기 좋고, 가끔 꺼내서 반복해서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 모임이나 강의를 하기 전 좋은 글을 참고해 미리 준비하면 어느 자리에 가서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다.
매일 새벽낭독을 통해 읽고, 토론하고, 기록하고, 입으로 소개하고, 실천하는 5단계 독서법을 소개했는데, 솔직히 고백하면 마지막 손 안의 독서기입장은 5권 이후로 제대로 정리를 못하고 있다. 새벽낭독을 6년째 하면서 습관으로 만들었듯이 이제 나만의 책 붙들어 두기 방법을 만들었으니, 이제 꾸준한 실천밖에 없다
당신의 책 붙들어 두기 방법이 참 궁금한데...알려 주실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