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우울과 고독을 품고
바다를 찾아
한가롭게 밀려 드는 파도를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있었던 것이 언제였던가 싶다..
어느틈엔가
감성에 젖어 드는 시간보다는
현실에 젖어 살아가는 시간들이
늘어가고..
내면을 들여다보며
조금의 우울과 감성적 사치를 누려보기보다는
계산적 사고와
매 시간을 흘려보내기 위한 불필요한 사투가
삶의 전부를 잠식해 들어가고..
한때는
쾌청한 하늘을 품은 바다,
빗방울이 스며들던 바다,
눈송이 떨어지던 바다..
이렇게
수많은 이유들과 이름을 붙여가며 즐기던 내가..
그리도 좋아하던 바다를
그렇게 조금씩 잊어가고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