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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의 시간을 거꾸로 돌린 곳. SUPER MATCHA

차(tea)도 담는 공간에 따라 힙할 수 있습니다.

전통의 대명사 차(tea)가 한껏 젊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말차의 시간을 거꾸로 돌린 곳, 카페 슈퍼 말차를 소개한다.



Branding Point ① _말차, 영(young) 해지다.
Branding Point ②_로봇, 즐거움을 더하다.



[말차, young해지다]    

한동안 필자의 SNS 피드를 채운 곳이 있었다. 강렬한 초록색 컬러와 묵직한 타이포그래피, 그리고 그것을 담는 현대적인 공간이 궁금함을 자아냈던 곳, 바로 *힛 더티가 론칭한 *슈퍼 말차이다.

<슈퍼 말차의 그래픽 작업물>

*힛더티란?

힛더티는 전문 티 블렌더들이 모여 만든 티 스타트업 회사이다. '차 한잔 때리자'라는 단순한 메시지를 담은 이 회사는 차 또한 커피만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슈퍼 말차란?

힛더티가 작년에 칭한 블렌딩 말차 브랜드로, 설탕을 가미하지 않은 0칼로리 건강한 유기농 말차 브랜드이다. 오픈 전부터 와디즈 펀딩에서 9834%를 달성한, 떡잎부터 인기 높았던 브랜드이다.



해서 직접 보기 위해 퇴근 후 성수동을 찾았다. 밤이었지만 환한 공간 속 군데군데 보이는 초록의 것들이 간판을 대신해 이 곳이 슈퍼 말차임을 말해주었다. 그리고 입구에서 생각했다.


슈퍼 말차, 굉장히 과감한데?
<슈퍼 말차 성수점의 입구>

만일 슈퍼 말차에 대해 아는 바 없이 이 곳을 지나쳤더라면 최근에 생긴 힙한 카페 정도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만큼 전통적인 차를 파는 곳과는 많이 달랐고, 반대로 내부는 세련미가 있으면서도 tea shop 고유의 느낌도 같이 가지고 있었다.


일단 내부를 둘러본 후 이야기해 보자.


앞서 말했듯이, 슈퍼 말차의 인테리어는 굉장히 과감했다. 왜냐하면 채도 높은 green color, steel과 acrylic 같은 차가운 마감재는 전통을 묘사하는 재료들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이미지 비교_ 전통 말차 vs 슈퍼 말차>

해서 궁금했다. 이러한 정반대의 실험적인 디자인을 누가 제안했고 그것을 동의한 클라이언트의 생각, 그리고 현실화하는 과정이 몹시나 궁금했는데, 이 공간의 주인 힛더티의 한 인터뷰 내용을 읽고 난 후 비로소 슈퍼 말차의 시작이 이해되었다.


어느 나라에 가도 녹차, 말차만 유독 전통 이미지에 국한되어 있는 모습을 보며 ‘말차도 멋지고, 젊으면(?) 안되나?’라는 단순한 생각에, 심오한 콘셉트가 있기보다는 반대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힛더티 인터뷰, 티러버들을 열광시킨 슈퍼 말차 펀딩 中-


인터뷰에서 보듯 슈퍼 말차는 시작부터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 바람은 어떻게 현실화되었을까? 그 답으로, 필자의 생각과 함께 이해를 돕고자 전형적인 이미지와 슈퍼 말차를 비교 분석했다.  



color & graphic design

슈퍼 말차의 메인 컬러는 green인데, 일단 채도가 매우 높다. 이는 과거의 디자인에서는 보기 드문 색감이다. 또한 텍스트는 그 두께가 굵고 강해서 남성적인 느낌까지 들게 한다. 한마디로, 색감과 그래픽이 모두 세고 과감하다.



materials

다음으로 마감재인데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균형을 매우 잘 맞추었다. 스테인리스, 아크릴, 유리 같은 차가운 마감재가 보이지만 실은 화강석, 현무암 같은 전통적인 재료가 앞의 소재를 담고 있다. 덕분에 공간은, 온도의 무게 중심이 잘 잡혀있다.



demonstration

마지막으로 시연 방식이다. 리넨 소재의 따뜻한 옷을 입은 티 소믈리에 대신에,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본 듯한 로봇 팔이 *격불을 대신하는데 이는 조금 후에 더욱 자세하게 이야기하겠다.


*격불이란?

말차(抹茶)를 마시기 위해 차선을 빠르게 움직여 거품을 내는 행위



이처럼 슈퍼 말차는 강렬한 그래픽 요소를, 모던한 공간에 적절하게 바르고 난 후, 로봇이라는 이야깃거리로 브랜드를 차별화했다.

이 멋진 공간은 creative studio unravel. 의 작품이다.



[bot, 즐거움을 더하다]

앞서 설명했던 내용 가운데 정체 모를 이 로봇팔에 대해 더 깊게 이야기하고 싶다. 사실 필자는 이 로봇을 처음 본 순간, ‘저 아이 덕분에 평당 공사비가 훨씬 더 올랐겠구나’ 생각했다. 이 친구, 여기 왜 있는 걸까?  

<슈퍼 말차의 격불 머신>

카운터 옆 공간을 떡 하니 자리 잡은 이 bot는 힛 더티와 로봇 개발 스타트업 ‘에일리언 로봇’이 함께 개발한 격불 AI머신이다. 쉽게 말해 말차를 타주는 기계인데, 말차를 내리는 과정에 있어서 이 거품을 내는 격불 행위는 매우 섬세하고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한단다. 때문에 미리 학습된 AI머신이 이 과정을 대신하고 있어서 슈퍼 말차는 언제나 동일한 최적의 맛을 유지할 수 있다고.


최근에 이렇게 로봇이 바리스타의 역할을 대신하는 곳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미지_카페 봇 / 레귤러 식스>

카페 시장에도 사람의 노동력을 대신하는 AI를 비켜갈 수는 없는 모양이다. 바리스타를 대신하는 로봇이 흥미롭고 더욱 정확할 수는 있지만, 필자는 아직까지 사람이 타주는 커피와 차가 더 좋다.


왜냐하면,


. txt 사장님께서 오직 나만을 위해 손수 내려 주셨던 커피에는, 또한 그라인더에 곱게 간 원두로 완벽한 한잔을 건넸던 대충 유원지에는 오직 사람만이 내릴 수 있는 감성이 묻어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리뷰했던 카페. txt coffee>


이렇듯, 차의 고정관념을 뒤로하고 자신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슈퍼 말차, 그 과감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성수동에 가보자. 로봇은 오늘도 격불 중이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 6길 19 1층 [성수점]

영업시간: 매일 11:00 ~ 21:00 설날, 추석 당일 휴무)

SNS: https://bit.ly/35nQbSv




[아래 글들을 참고했습니다.]

이전 10화 평면까지 MUTE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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