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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재 Oct 11. 2022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진짜 파이어족 이야기

인생 최악의 인간들을 만나다[1]

(지금부터의 내용은 작가의 관점에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 입니다. 따라서 실제와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2017년도에 노량진 재개발 빌라를 매수하였습니다. 그리고 딱 1년 후인 2018년도에 갑자기 사업진행이 빨라지면서 집 값이 두배가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재개발의 경우 사업진행 단계가 많고 사업기간도 매우 긴 편입니다. 그래서 사업을 얼마나 빠르게 진행 하느냐가 재개발에서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2018년 겨울, 저는 운영하던 스타트업 회사를 정리하고 6개월 정도 런던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어학연수를 떠나기 전까지 재개발이 아주 빨리 진행되고 있었고 어학연수를 마치고 돌아왔을 즈음에는 더 많이 진행되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어학연수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재개발 진행 상태에 대해 부모님께 여쭤 보았습니다(부모님도 재개발 조합원입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재개발 사업이 진행 되지 않고 멈춰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이유를 물었지만 부모님도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혹시 궁금하면 재개발 조합원 오픈카톡방이 있으니 들어가 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카톡방을 찾아 접속하였고 조합원 인증을 마치고 오픈카톡방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카톡방에 참여하자 몇몇 조합원들이 반갑게 맞이하여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인사도 하고 안부도 물으며 친절하게 대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조금 이상해 졌습니다. 소위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가 현재 조합과 대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대위가 주장하는 핵심 내용은 재개발사업의 공사비였습니다. 

저희 구역의 재개발 공사비는 대략 2000천억원 정도로 예상 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사업을 진행중이던 조합은 재개발 공사비를 평당 480만원 정도로 측정하였고 조합에 대항하는 비대위의 경우는 440만원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몇몇 비대위들은 이 문제를 조합이 건설사와 짜고 공사비를 올려 받으려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조합원으로서 화가났습니다. 재개발 사업은 공사비도 크고 비리도 많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제 눈으로 확인하니 더욱 화가 났습니다. 

저는 화를 참지 못하고 카톡방에 이것저것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몇 가지 질문을 해보니 조금 이상했습니다. 계속해서 조합을 몰아세우던 비대위 사람들이 저의 질문에는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았습니다.


“적정 공사비가 평당 440만원 이라고 하셨는데 다른 구역은 얼마 인가요?”


“노량진 이외의 다른 지역은 평당 공사비가 어느정도 인가요?”


나는 계속해서 질문했지만 비대위들 중 제 질문에 대답해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조합을 몰아세우던 사람들 중 그 누구도 답변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분위기가 뭔가 이상했습니다. 저는 제 질문이 다른 글들로 인해 밀려나서 사라지면 다시 같은 질문을 반복하여 물었습니다. 

그러자 비대위 중 한명이 개인카톡을 보내며 신원을 물어왔습니다. 

그리고는 반 협박 적인 말투로 신원을 제대로 밝히지 않으면 허위사실로 신고하겠다는 어이없는 말을 했습니다. 저에게 카톡방에서 질문을 못하게 막기 위해 겁을 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었던 저는 다른 구역의 공사비를 찾아 보았습니다. 다른 지역의 공사비는 대략 460만원 정도였으며 그것도 3년전 측정된 금액이었습니다. 계속되는 비대위들의 공격에 조합은 서울시에 재개발 적정 공사비에 대해서 의뢰하였고 서울시는 평당 520만원이 적정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비대위들은 말도 안되는 금액이라며 조합이 무능력하고 비리가 있어 공사비를 더 받으려고 한다고 몰아갔습니다.

저는 비대위의 태도에 너무 화가나서 카톡방에서 조목조목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비대위들은 막무가내로 몰아세우는 것은 잘 했지만 이성적으로 대답하는 것은 못 하였습니다. 마치 누군가 뒤에서 지시를 내리고 비대위들은 시키는 대로 앵무새처럼 떠드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비대위들과 싸우고 있을 무렵 조합에서 활동 하시는 한 분의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저와 비대위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도움을 받고 싶어 연락을 주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번 찾아 뵙고 이야기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셨습니다. 

그렇게 그 분과의 만남이 이루어 졌고 지금까지의 재개발 진행상황과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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