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아기가 다니는 소아과 선생님은 진료가 끝나면 수고했다는 의미로 아이들에게 테이블 위의 바구니에서 사탕 하나를 꺼내 주신다. 아기는 다년간 경험치에 의해 ‘진료=사탕을 받기 위한 절차’로 인지하고 있고, 그래서 사탕 받는 순간을 고대하며, 의사 선생님이 입안을 볼 때면 입을 쩍쩍 크게 벌리며 진료에 열심히 호응한다.
오늘은 아기 아빠가 감기 기운이 있어 함께 진료 받던 중 목상태 확인차 입을 벌리는데, 아기가 아빠 손을 이끌어 사탕 쪽을 향했다. 바로 너도 진료받느라 수고했으니 사탕 받아가라는 것.ㅋㅋ
아기를 키우면서 경이롭고 즐거운 순간은 이럴 때다. 인간이란 참 귀여운 존재라는 걸 발견하고 느낄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