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엄마끼리 속닥속닥 1편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자신만의 반짝임을
발견하는 길을 찾게 할 수 있을까?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 우리 아이가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만이 가진 고유한 독창성을 발견하고 키워 나갈 수 있을지, 우리 아이만의 유일함을 발견하도록 도와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가진 엄마이기도 하다.
모두가 동의하겠지만 엄마라는 존재는 아이가 속상해할 때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이 아프고, 아이가 기뻐할 때 그것보다 훨씬 더 행복한 사람이다. 그만큼 엄마라는 존재는 자신의 아이를 객관적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을 지금부터라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다면 그 어려운 것을 보다 쉽게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기
내가 아이를 낳았지만 나의 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우주의 시선에서 절대적인 존재가 세상을 두루 관찰하다가 당신 부부라면 그 아이를 가장 멋지게 키울 수 있을 거라 판단해서 보내주신 귀한 생명체라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전 세계의 수많은 나라 중에 하필 우리나라를 택하시고 우리나라의 그 수많은 인구 중에 왜 하필 당신을 택하셨을까? 이 사실이 믿어진다면 얼마나 경이로운가? 부모와 아이는 가늠할 수 없는 경우의 수를 뚫고 만난 사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해 온 것을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고 관점을 달리해 보는 것이다. 그 만남이 얼마나 큰 기적인지 상상이 될까? 얼마나 감사한 일 인지 가슴 깊이 담아 보는 것이다.
엄마도 아니고 아빠도 아닌 완전히 다른 새로운 생명체, 바로 나의 아이는 세상이 나에게 보내주신 귀한 존재이다. 그 귀한 존재가 올바른 주소를 찾아 당신에게 온 것이다. 그래서 나의 아이지만 내 것이 아닌 것이다. 내 아이는 온전히 절대적 존재가 보내 준 세상의 것이다.
부모의 최소한의 개입
그러므로 내가 낳았지만 나의 것이 아니다. ‘작은 나’의 판단과 ‘작은 나’의 경험으로 키우게 된다면 결코 나보다 크게 키울 수 없는 존재가 바로 나의 아이다. 이 말이 인정이 되면 아이의 인생에 부모는 최대한 적게 개입해야 한다. 아이를 기본적으로 먹고 입히고 재우고 정서적 안정을 주고 기본적인 양육에 대한 것은 물론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아이의 인생에 부모는 최소한의 개입으로 자식에게 최대한 선택의 자유를 보장해 주는 것이다.
여기서 물론 기본적인 예의나 규범 등 인간이 사회에서 적응해 나가야 하는 모든 교육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제외하도록 한다. 아이에게 선택할 권리를 준다는 의미는 그에 대한 책임도 함께 부여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이의 삶에 최소한의 개입을 해야 하는 것이다.
아이를 신뢰한다는 의미
부모가 아이에게 최소한의 개입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우선적으로 아이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아이를 신뢰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우리가 아이를 신뢰한다는 것은 그 존재를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 인정하고 그 존재가 귀하고 앞으로도 귀하게 자랄 것이라 믿는 것이다. 부모의 시선에서 언제나 아이는 늘 못 미더운 존재이다. 아이가 못 미덥다는 것은 부모가 아이가 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 글을 쓰는 나도 아이가 나의 기대에 못 미치는 행동을 할 때 감정이 크게 요동치는 것을 경험할 때가 있다. 나의 소유물이기에, 나의 소유에 대한 신뢰가 없을 때 하는 행동이 바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나의 것이 아니고 아이에 대한 신뢰가 있다고 가정하면 감정이 먼저 반응하기는 어려울 테니까.
아이의 표현을 세심히 관찰하기
그렇다면 우리 아이를 어떻게 하면 신뢰할 수 있을까? 부모가 아이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상당히 자연스럽지 않다.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보려고 하는 부모들이 세상에 많지 않은 이유도 아이와 같은 눈높이에 서서 생각하는 것이 매우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쩌면 부모가 자신의 아이에 대해 가장 알지 못하는 존재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지 않고 부모가 가장 잘 안다고 착각하고 결정하는 것이 대부분이니까.
아이를 신뢰하는 첫 단추는 아이의 말과 행동, 몸짓 표정 등 아이가 외부로 드러내 보이는 표현을 모두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관점을 달리하면 아이의 말투에서 아이의 눈빛에서 아이의 행동에서 아이가 바라는 것, 아이가 즐거워하는 것, 아이가 설레는 것, 그리고 아이가 부모에게 간절히 원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이 나에게 선물로 주신 아이를 세상의 이로운 존재로 키우기 위해 부모는, 혹은 엄마는 아이를 먼저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아이가 온몸으로 표현하는 언어를 부모가 관찰하기 시작하면 아이에 대한 이해가 쉬워지기 마련이다. 아이를 이해해 갈 때 비로소 아이를 신뢰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우리 아이가 못 미더운 것은 어쩌면 부모 자신이 못 미더운 것은 아닐까?
우리 아이가 자신만의 반짝임을 발견하는 길을 찾게 하는 첫걸음은
부모인 내가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부터 완전히 변화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 세상이 귀하게 쓰이기 위해 '나'라는 부모에게 보내주신 귀한 존재가 바로 '나의 아이'라고.
내가 낳았지만 결코 나의 것이 아닌 존재라고 말이다.
화 . 목 [건강한 가정은 작은 천국]
수 . 토 [새벽독서, 책과 나를 연결 짓다]
금 [초등학교 엄마부대]
일 [꿈을 키워주는 엄마 되기]
14일마다 [다나의 브런치 성장기록] 매거진이 발행됩니다. 한 달간 브런치 성장기록을 담습니다.
Copyright 2024. 최다은 All writing and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