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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a Choi 최다은 May 16. 2024

외동딸 엄마가 가장 우아하다고?

https://youtu.be/kSv6 jn2 bUNA? si=dIVt428 Sl-G4 uTNr

출처: '고릴라 실험' 검색, 유튜브에서 발췌


하버드 대학에서 한 유명한 실험이 있다. 모른다면 위 영상을 먼저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통찰지능, 최연호 지음>이라는 책에서 나오는 예시인데 사람이 자신이 해야 할 일 등에 몰두하다 보면 주변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잘 알지 못하고 세상이 달라진다는 인지조차 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은 자신이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무식자와 전문가를 잘 설명해 주는 그래프를 보면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출처: 어디서 본건지 기억이 안남. 아시는 분은 제보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이 잘 안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과대평가를 하더라도 그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은 매우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증명하고 싶어 도전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분명히 처음은 실패의 연속일 테니까. 그 실패를 겪을수록 자신감이 하락되는 것을 경험해야 자신의 현 위치를 파악할 수가 있으니까 말이다. 나 또한 무식자로 생애를 마감하고 싶지 않아서 꾸준히 지식을 쌓고 나만의 글로 남기고 있는 중이니까.



따라서 내가 아는 것은 나의 작은 경험과 지식의 극히 일부일 수 있다. '보이는 것의 이면이 존재한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아닐까?




나는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 어쩌다 보니 아이 한 명을 키우고 있다. 게다가 그 아이가 딸이라는 이유로 가장 우아한 육아를 한다고 주변의 부러움을 받기도 한다. 이전에는 그 의견에 동의하며 엄마에게는 외동아이를 키우는 것이 가장 좋다고 자부심을 갖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아이가 점점 자랄수록 혼자서 자라야 하는 이점과 그 이면의 짊어지고 가야 할 부분들을 함께 생각해 보게 된다.


아이가 한 명이면 부모가 아이에게 사랑을 충분히 줄 수 있는 여건에서 유리하다. 나의 딸아이도 엄마가 주는 사랑과 또 다른 색깔의 아빠의 사랑을 넘치게 받는다. 한 명이기 때문에 엄마 아빠의 집중적인 사랑,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는다는 특혜를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아이는 부모와 자식 간의 수직적 관계만을 가정에서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수평적 관계, 즉 형제자매 관계를 실질적으로 알 수가 없다. 물론 친구를 통해서 사회적인 경험을 하고는 있지만 가정 안에서 또래와 부딪히는 일이 없기 때문에 엄마인 내가 부모의 역할과 동시에 때로는 친구 같은 수평적 역할을 해야 하는 의무가 생긴다.


물론 친구 같은 부모는 있을 수 없다지만 직접 외동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때로는 부모의 권위가 필요하고 때로는 친구 같은 부모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느낀다.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해야 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역할 변신의 지혜가 필요하다.


하교 후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서 아이가 좋아하는 미술관도 종종 방문하고 집 앞의 공공 도서관을 함께 가는 등 취미생활을 같이 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기초 학습 부분(영어는 모국어 습득방식의 엄마표, 수학은 학교진도에 맞춰 복습)도 모두 집에서 엄마와 하고 있다.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이기 때문에 아이가 엄마를 베프라고 생각하고 엄마와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다는 것은 건강한 애착관계를 형성하기에 긍정적인 이점이 있다. 동시에 아이에게 부모의 권위를 보여줘야 할 때 아이가 순종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거나 엄마와의 수평적 관계만을 고집하기가 쉬운 관계이다. 따라서 외동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집안에서 지켜야 할 규칙이 여러 아이를 키우는 가정 못지않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에게 대답할 때는 부모의 권위를 존중할 수 있는 “알았어"가 아닌 "네"라고 먼저 말하기. 엄마아빠가 대화하는 도중에 끼어들지 않기.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먼저 양해를 구하기.


또한 매일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 먼저 해 놓고 놀기. 해야 할 일 스스로 체크하기. 다음날 학교 갈 준비는 자기 전에 스스로 하기. 등 아이의 독립적인 부분을 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의식적으로 경계하지 않으면 외동아이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기르지 못하는 방해물이 바로 엄마라는 존재가 된다. 이는 물 흐르듯 상당히 자연스럽다.


게다가 현재 워킹맘이 아닌 나는 자칫하면 아이 하나를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구르는 외동엄마들의 가장 큰 오류를 범하기 쉬운 환경이지 않나? 따라서 여러 아이를 키우는 엄마처럼 의도적으로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현명함이 요구된다.




요즘은 아이를 낳지 않거나 외동을 키우는 가정을 어렵지 않게 보는 시대이다. 건강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어른으로 자라기 위해 어떤 면에서는 외동아이를 키우는 것이 더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를 한 명 키운다면 더욱이 부모인 내가 먼저 '보이는 것의 이면을 볼 수 있는 힘' 즉 지혜라는 통찰력을 꾸준히 길러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닐까?


가정에서 혼자 자라는 아이가 여러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경쟁을 통한 생존력도,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는 불편함도, 스스로 할 수 있는 독립심도 키울 수 있도록 말이다. 외동아이를 키우는 상황에서 만들어지는 편함과 자연스러움을 거스를 수 있는 강한 의지가 필요한 것이 외동 부모의 진짜 역할이 아닐까?


우아하게 떠 있기 위해 물속에서 치열한 발놀림을 하는 백조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통찰지능, 최연호, 글항아리, 2022.

이 책 읽어볼 만하다. 많이 팔린 책은 아닌 것 같은데 대중의 입맛에 맞춤형으로 나오는 트렌디한 베스트셀러 책 보다 훨씬 좋은 책들이 많다.


Dana Choi, 최다은의 브런치북을 연재합니다.


월       [나도 궁금해 진짜 진짜 이야기]

화. 토  [일상 속 사유 그 반짝임]

수       [WEAR, 새로운 나를 입다]

목       [엄마도 노력할게!]

금       [읽고 쓰는 것은 나의 기쁨]

일       [사랑하는 나의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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