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서관 민간위탁을 적극적으로 반대합니다
최근 기사를 통해 경기도서관의 민간 위탁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선진적인 도서관이 많은 경기도에서 대표도서관에 이렇게까지 무신경할 수 있을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견문이 짧아서 다 알지는 못하지만 대형 도서관인 정약용도서관, 멋들어진 건물과 함께 각자 특화된 영역에서 최고를 달리는 의정부의 과학도서관, 미술도서관, 음악도서관, 도서관으로 지어진 건물이 아니지만 지역 특성에 맞는 로봇관 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판교어린이도서관 등 이름난 도서관이 잘 운영되고 있는 곳이 경기도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경기도에서 대표도서관을 새로 만든다기에 기대가 컸는데, 민간 위탁이라니요?
민간이 잘하는 분야가 있고(예를 들면 경제, 산업) 공공이 해야 하는 분야가 있지요(대표적으로 복지, 교육) 도서관이 하는 일의 성격을 생각해 보면 민간에 맡겨야 잘할지 공공이 해야 할 영역인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도서관은 무슨 공간입니까? 왜 개인의 저작물을 무상으로 대여해 주며, 문화센터에서 비싼 돈 들여서 들어야 하는 강좌를 도서관에서 무상으로(또는 소정의 재료비만 납부하고) 들을 수 있게 해 줍니까? 기사에서 효율성과 민간의 전문성을 이유로 민간 위탁을 한다고 하던데요. 효율성을 위해 도서관의 목적이 훼손될 위험을 무릅써야 할 만큼 기존의 경기도 도서관계는 방만합니까? 지난 수십 년간 경기도 도서관 운영은 전문성 없이 주먹구구로 이루어져 왔습니까?
총액인건비 때문에 공무원 확충이 어렵다고요? 건립계획 세우실 때 인력수요에 대한 검토 안 하신 거예요? 아니면 그 인력 어디로 빼셨습니까? 도서관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여서 다른데 인력 쓰고 나니 남는 자리가 없던 게 아닙니까?
대표도서관의 기능은 제가 잘 몰라서 거기까지 적지는 않겠습니다. 민간 위탁을 통해서 혁신적인 도서관운영을 하고 싶으시면 소규모 도서관에서 시험하시고, 경기도 도서관의 기둥은 올바르게 세워주시길 바랍니다. 경기도서관의 민간 위탁 방침을 철회해 주십시오.
경기도 대표도서관인 경기도서관의 민간 위탁 반대에 대한 청원의 글이다. 나는 경기도의 소시민으로 동네의 공공도서관을 아주 만족스럽게 이용하고 있었고 아이와 방학마다 색다른 콘셉트의 경기도 도서관을 방문하는 도서관투어를 즐겨하는 엄마인데…뒤늦게 놀란 소식을 접하고 관련 기사를 찾아보게 되었다.
먼저 공공도서관의 정의를 찾아보면 공중의 정보이용ㆍ독서활동ㆍ문화활동 및 평생학습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도서관을 말하며, 다음 각 목의 시설을 포함한다. 가) 주민의 참여와 자치를 기반으로 지역사회의 생활 친화적 도서관문화의 향상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작은 도서관. 나) 어린이, 장애인, 노인, 다문화가족 등에게 도서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도서관.
공공도서관은 어린이, 장애인, 노인, 다문화가족 등 모든 시민이 무료로 책을 쉬이 접할 수 있는 도서 친화적인 공간이다.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이나 아이들을 위한 독서활동 등의 도서관 프로그램을 소정의 비용을 내고 누릴 수 있는 소중한 서비스 공간이기도 하다.
우리가 마땅히 국민으로서 시민으로서 누려야 할 복지와 교육의 혜택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경각심이 드는 이슈가 아닐까? 경기도의 자랑 중 하나가 공공도서관이 곳곳에 잘 지어져 있어서 손쉽게 아이와 같이 도서관을 갈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말이다.
다행히 기사를 찾아보니 현재는 민간 위탁 운영에 관련된 사항이 보류가 되어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광역대표도서관을 많은 예산을 들여 지으며 민간에 위탁하려는 정책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경기도의 도서관을 아이와 함께 잘 애용하는 엄마로서 화가 나는 상태를 진정시키기로 한다.
도서관 서비스의 질은 낮아지고 민간위탁금은 계속 늘어날 것이며, 광역 대표도서관 체계는 엉망이 되어버릴 것이라는 전망이 누가 봐도 뻔한데 매우 중요한 정책을 효율성만을 위해 결정한다는 것이 참 개탄스럽다.
어느 책문화 생태학자의 말처럼 공공도서관이 저술 및 출판, 서점, 독서 정책을 포용하고 협력함으로써 지역사회와 국가의 건강한 책문화 생태계를 조성할 책임이 있다면 국가 도서관 근간을 무너뜨릴 수 있는 근시안적인 생각은 지양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