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고 뜯으면 여기가 호텔뷔페
양고기를 좋아한다
특히 양갈비.
너는 어떤 고기를 가장 좋아해? 라는 물음에
양고기. 라고 답한지 10년쯤 되었다.
양. 맛있다.
양고기의 독특한 향과 기름진 풍미가 좋다.
처음 양고기를 접한 건 양꼬치였다.
마라탕이 세상을 휩쓸기 전, 양꼬치의 향신료는 지금보다도 더 유니크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게다가 재밌었다. 돌돌 돌려 완벽하게 구워진 양꼬치는 표면에 기름이 지글, 하며 감미롭게 자태를 드러냈다. 그 모습을 보며 나의 아밀라아제는 금세 입 안에 가득 퍼져 귀한 양고기 한 점을 마중나왔었다.
나는 아무리 양꼬치를 먹어도 느끼하지가 않았는데 1인분은 고작 10꼬치였으므로 대학생 때는 양꼬치 무한리필이 있어서 가끔 친구랑 가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요즘은 마트에서 양을 사다가 구워 먹는다.
역시나 가장 맛있는 부위는 프렌치랙이다.
기름진 맛. 고급진 고소함.
양고기로 낼 수 있는 가장 정석적인 맛이라고 생각한다. 풍미가 나를 황홀하게 한다.
양고기를 굽는 것은 어렵지 않다.
팬에 버터와 올리브유를 적절히 두르고 예열한 후
고기를 올리고 뚜껑을 덮는다. 그러다가 뒤집어서 익히면 끝이다. 룰루~
양꼬치 시즈닝을 곁들여 먹은 적도 있지만, 없을 때는 되는대로 먹는다. 최근 괜찮은 조합이라고 느꼈던 것은 도미노갈릭디핑소스이다. 은은한 갈릭향이 좋았고 마요소스가 고기를 부드럽게 감쌌다.
어느 날은 숄더랙을 샀는데, 프렌치랙을 먹다가 숄더랙을 먹으니 맛 자체가 다소 연하게 느껴졌다. 가격 차이도 나는데 역시 프렌치랙이 더 맛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번은 인터넷으로 양갈비를 통으로 구입했다.
손질이 번거로웠는데,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하여 구우니 새로운 맛이었고 육즙이 촉촉하니 아주 훌륭했다.
스리랑카 여행 갔을 때 호텔뷔페에서 먹었던 양고기가 생각나는 맛이었다.
절반은 에프에 구워먹고, 절반은 어떻게든 잘라서 팬에 구워 먹었는데
손질이 서툴러서 그런지 에프에 조리한 양고기가 더 맛있었다.
그래도-,
양고기는 사랑이다
양갈비와 함께라면 호텔뷔페 부럽지 않다.
양갈비가 있는 곳이 내게는 천국이다
양고기. 나의 사랑. 나의 운명.
매일 먹고 싶다.
내일은 뭐 먹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