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14 오락가락 하루

우울했다가 괜찮아진

by 한바라

한숨이 나온다. 삶이 고단하다.


일기를 매일 쓰려던 건 아니었는데, 14일째 매일 쓰고 있다. 하니까 하게 되었다. 짤막하게나마 매일을 기록하는 루틴을 만들고 싶었다.


가을이 슬슬 온다.

가을 타나. 호르몬 문제인가. 나는 오늘 우울하다. 잔뜩 눈물을 쏟아내고 싶은데

그정도는 아니다.

찝찝하고 불쾌하다.

이런 날 사람들은 슬픈 영화를 보나.

마구 울어버리게.


난 지금 기차로 나의 삶의 현장인 충남으로 가고 있고 도착하면 학교에 가서 시험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 그 일이 남아 있어서 마음이 무겁나.


몸도 피곤하다. 월화수목 야근에 토요일 오전에도 일을 했으니 많이 지쳤나. 어제 오랜만에 좀 마신 술이 문제인가.


다들 견디며 잘 산다

다들 즐기며 잘 산다



충분히 괜찮은 하루였다

그런데-, 그게 그게 아닌 기분이다.

명상을 루틴화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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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서 내렸는데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노을 덕분인가.

불쾌함에도 명확한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니듯이
기분이 나아지는 데에도
그냥 그렇게 좋아질 수도 있다.



저녁 7시에 업무를 위해 학교에 가야 한다는 게 거부감이 들고 피곤했는데

결국 9시 37분에 퇴근하고, 해냈다.

업무를 하니까 마음이 편해졌다.

마감 직전인 마트에 가서 두부 한 모를 샀고

도시락을 쌌다.

엉성하지만

나를 먹일 음식을 싸는 순간이 뿌듯하다.

명상하는 기분이 든다.


그러고보면 오늘은 엄청 좋은 하루였다.

기차에서 급 우울이 몰려와서 그렇지,

아침에는 엄마표 고등어튀김이랑 명란알탕을 먹었고

독서친구를 만나서 내가 좋아하는 여의도 꼼마카페를 소개해주고 더현대서울에서 서울스러운 밥도 먹었다.

친구를 보내고 엄마랑 또 카페에 가서 한참을 대화했고

평소라면 하루가 끝나가는 시간에 학교에 가서

꼭 필요한 업무를 하고

취미생활인 요리도 했다.

이제 꿀잠을 자면 된다.

나는 멋지다.

용기, 오늘을 생각하면서

용기 내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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