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Ai_Note
AI 로봇이 끔찍한 사회적 이슈를 이어가는 가운데 순수 시민을 대상으로 한 '동해 AI 연구회' 모임이 지난 19일 동해시에서도 시작됐다. 대학교수, 소설가, 현직교사, 전직 세계사 교사, 영상 PD, 문화기획자, 도시재생 코디네이터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평소 관심분야며 대학원 강의도 듣고 있지만 Ai에 대해 체계적인 학습을 위해 중요한 일정을 포기하고 참석했다. 인공지능이 빠르게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 중심이 아닌 일반 시민이 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연구모임이 처음으로 문을 연 것이다.
첫 강의는 동해 꿈마루 도서관 세미나실에서 열렸으며, 강의에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의 권위자인 한양대학교 황상재 명예교수가 멘토로 나섰다. 오랜 기간 미디어와 정보기술의 발전을 연구해 온 교수는 AI는 우리가 생각하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사고와 사회구조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에 있음을 강조했다.
• AI, 도구를 넘는 동반자로
이날 강의는 AI의 개념과 원리를 설명하는 기초적인 내용에서 시작해, AI가 사회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토론하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황 교수는 AI가 기존 미디어 환경에 가져온 변화를 설명하며, 정보의 생산과 소비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전문가와 언론사가 정보를 생산하고, 대중이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AI의 발전으로 누구나 뉴스와 콘텐츠를 제작하고, 텍스트나 영상을 손쉽게 생성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이를 통해 정보의 민주화가 이루어지는 동시에, 가짜 뉴스와 조작된 콘텐츠의 위험성이 커지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AI는 정보의 생산자이자 해석자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 AI를 활용하여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선별하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릴 것인가입니다.” 황 교수의 설명에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 AI가 바꿀 미래,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교수는 AI가 변화시키는 사회적 패러다임을 몇 가지 주요 분야로 나누어 설명했다.
첫째, 지식의 민주화와 정보 접근성의 향상이다. AI는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며, 사용자별로 최적화된 학습과 검색 경험을 제공한다. 필터 버블(Filter Bubble)과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 위험을 동반한다. 즉, AI가 추천하는 정보에만 노출될 경우, 특정 관점에 갇히게 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둘째, 노동시장과 직업 변화다. AI는 단순 반복 업무를 대체하면서 새로운 일자리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인간의 창의적·전략적 사고를 요구하는 분야가 더욱 강조되는 방향으로 노동 환경이 변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황 교수는 AI가 사람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협업하며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셋째,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변화다. AI 기반의 콘텐츠 생성 기술이 발전하면서, 글쓰기, 영상 제작 등 창작 활동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예를 들어, 언론 기사 작성이나 연구 논문 요약 등의 작업에서 AI가 보조 역할을 하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정보의 출처와 신뢰성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 AI 시대, 시민이 가져야 할 태도는?
강의 후반부에는 AI 시대를 맞아 시민들이 가져야 할 태도와 대응 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황 교수는 “AI는 주어진 기술이 아니라, 우리가 주체적으로 활용해야 할 도구”라고 강조하며,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AI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원리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AI 리터러시(AI Literacy)의 중요성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AI가 정보를 생성하는 과정, 알고리즘의 편향성, 데이터 윤리 문제 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AI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만큼, AI의 윤리적 사용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AI 기반의 자동 생성 콘텐츠가 증가하면서, 프라이버시 보호와 저작권 문제, 알고리즘이 초래할 수 있는 차별 등의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와 윤리적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야 한다.
AI는 인간의 창작과 사고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즉, AI를 활용해 더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도출하는 방향으로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 AI 연구모임의 의미와 향후 과제
이번 AI 연구모임의 출범은 기술을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영역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AI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앞으로의 삶과 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다.
특히 이번 Ai 모임이 기술 학습에 그치지 않고, AI와 관련된 사회적, 윤리적 논의를 함께 다룰 수 있는 장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 교수의 강의는 AI를 자동화 도구가 아닌, 사회적 변화의 촉진제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동해 AI 연구모임은 앞으로 2주 1회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AI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시민들이 직접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AI가 변화시킬 미래를 앞두고, 우리는 그 변화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술을 배우고 활용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
기술은 그 자체로 가치중립적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사회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번 연구모임이 AI를 둘러싼 다양한 논의와 토론의 장이 되고, 시민들이 AI를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2주 1회 개최로 의견을 모은 연구모임 다음 차 수는 4월 2일 동해문화원 1층 청운실에서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