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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맨발 걷기의 대안, '반신욕'?

139. 맨발 걷기

by 조연섭

한파 속 맨발 걷기 대신, 반신욕으로

새벽 공기가 뼛속까지 스며드는 영하 10도의 체감온도다. 해변에서 맨발 걷기를 383일째 이어가고 있지만, 오늘은 멈춤을 선택했다. 추위가 모든 것을 얼어붙게 하는 날, 맨발 걷기는 종종 위험을 수반한다. 발이 얼어붙고 감각이 무뎌지는 것은 자연의 섭리 앞에 인간의 작은 도전일 뿐이다. 한파와 강풍이 예상될 때는 반신욕을 선택한다. 일반 반신욕과 온도(38~40도)나 시간(15~20분)은 같다. 그러나 욕실 샤워기 수전은 반드시 물이 졸졸 흐르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유는 땅속 자유전자를 흡수하고 몸속의 전자파와 활성산소를 중화시키기 때문이다.


추위와 맨발 걷기, 몸과 자연의 대화

맨발 걷기는 자연과의 대화다. 발바닥으로 바닷물과 땅을 느끼며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대지의 에너지를 흡수한다. 하지만 겨울의 매서운 추위는 맨발 걷기를 방해한다. 자연과의 교감을 위해 시작했지만, 때로는 자연의 엄격함을 받아들이고 물러서는 것도 지혜다. 이는 맨발 걷기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흐름에 맞춰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다.

반신욕, 겨울철 대안의 의식

반신욕은 추운 날씨 속에서 몸을 돌보는 이상적인 방법이다. 반신욕은 몸의 하반신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차가운 발이 따뜻한 물에 닿는 순간, 긴장이 풀리며 온몸에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반신욕은 휴식이 아니라 몸을 깊이 느끼고 온전히 집중하는 명상 같은 행위다. 추운 날씨에도 자연과의 연결을 이어가고 싶은 이들에게 반신욕은 또 다른 형태의 ‘맨발 걷기’라 할 수 있다.


멈춤의 미학, 쉼 속에서 얻는 지혜

우리는 종종 멈추는 것을 실패나 중단으로 여긴다. 그러나 멈춤은 다른 시작을 위한 준비다. 영하 10도의 추위 속에서 맨발 걷기를 멈추고 반신욕을 선택한 것은 나의 몸을 존중하고 자연의 경고를 받아들이는 행위다. 이는 겨울이라는 계절에 맞는 지혜이자, 스스로를 더 깊이 돌보는 방법이다.


겨울을 즐기는 법

결국 맨발 걷기와 반신욕은 우리가 자연과 연결되고 몸과 마음을 돌보는 두 가지 다른 길이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때로는 맨발 걷기로 자연의 차가움을 받아들이고, 때로는 반신욕으로 몸을 따뜻하게 녹이며 추운 겨울을 견디는 것. 이것이야말로 계절을 즐기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방법이다.


오늘은 맨발 걷기를 쉬고 반신욕을 택했지만, 내일은 다시 발을 땅에 내딛을 것이다. 결국 자연과의 교감은 지속적이며, 우리는 그 안에서 균형을 찾는다. 추운 겨울 속에서도 자연과의 연결은 끊어지지 않는다. 단지 다른 방식으로 이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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