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소중했던 계절
나는 계절에 민감한 편이다.
계절이 바뀌는 봄과 가을이란 날씨엔 알러지성 비염때문에 약을 먹고 잠을 자서 그 계절의 기억이 대부분 금방 지나가는 편이고 보통 여름과 겨울에 기억을 많이 저장해 두는 편이다.
내 몸이 새로운 계절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 만큼 내 호르몬도 그 계절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인지 무기력증을 많이 느끼는 편이고 그때마다 미친 짓을 가끔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가 봄 가을엔 그다지 좋았던 기억은 없고 겨울과 여름에 좋고 싫은 기억이 많았던 것 같다.
내가 좋아했던 사람과의 추억은 보통 여름과 겨울에 많이 있었고 겨울엔 항상 누군가와 같이 겨울을 보냈거나 나 혼자 보낸 기억이 더 많다. 물론 지금은 혼자지만 그때와 같이 아팠던 기억을 갖고 있기 보다는 지금 혼자 내 시간을 즐기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잇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다른 사람과 함께 그 계절을 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일 수도 있지만 과거에 지녔던 그 계절의 추억 때문에 같은 계절의 같은 장소를 지날 때 마다 마음이 아플 때가 종종 있다. 그때 그 계절의 냄새와 추억 때문에 항상 그 생각에 과거의 나를 못 놓아 주나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오늘 2024년 10월 18일 비가 엄청나게 왔고 더운 가을에서 추운 가을로 넘어가는 날짜가 왔다. 겨울이 오기 시작했더니 입맛도 돌고 기분도 센치해 지기 시작했지만 무엇보다 가끔 생각나는 예전 기억들 떄문에 힘들어 질때가 있다. 그때의 그대 생각에 내 마음이 가을이 지나 겨울이 됐음을 깨닫고 내 옷장의 옷들을 겨울 옷들로 바꾸기 시작한다.
그때의 기억들이 나를 지치게 하지 않고 나를 지탱해주는 원동력이 되면 좋겠다. 그래도 여름보단 겨울에 더 행복한 기억들이 많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