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돌이에겐 인테리어가 매우 중요하지요-
(3) 모델 하우스 같은 마이 하우스가 되도록
당신에게 경고하건대, <오늘의 집> 어플은 신중에 신중을 기한 뒤 들어가야 한다. 한 번 들어가면 쉽게 빠져나올 수가 없으므로. 이 어플 안엔 유저들이 자기 집 인테리어를 소개하는 항목이 있다. 어찌나 예쁘게들 꾸미고 사는지, 보고 있으면 내 집에 대한 만족도가 저 바닥 아래까지 떨어짐을 느낄 수 있다. 평수에 따라, 컨셉에 따라, 가족 규모에 따라 각기 다른 인테리어를 구경해볼 수 있다. 물론 소위 ‘사진빨’이라는 게 존재하겠지만, 그래도 우리 집은 그 사진빨조차 받질 않는다는 걸 당신은 알고 있지 않은가. 아, 모르려나?
어쨌든 <오늘의 집>은 분명 유용하고, 지울 수 없는, 최고의 애플리케이션이 분명하다. <오늘의 집> 어플을 통해 남의 집 구경만 하는 것은 아니니까. <오늘의 집>을 통해 나는, 인테리어를 공부한다. 어디에 무얼 놓고 어떤 조합을 해야 집이 넓어 보이고, 또 예뻐 보일 수 있는지. 가구를 더 빛나게 해주는 조명이나 러그, 기타 소품들이 존재한다는 것 역시 내가 배운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이다. 그 덕분에, 가구 자체를 바꾸지 않고도 집 안의 분위기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깨달았다. 더불어 어떤 제품을 살 때 이미 제품을 구입해 실제 배치해놓은 다른 유저분의 구매 후기를 볼 수 있다는 점도 매우 큰 장점이다.
침대 옆 협탁 위에 새로 산 조명을 두었다. 얘, 나름 이름도 있다. 내가 지어준 건 아니고, 이케아에서 ‘뵈야BOJA’라고 부르는 라탄 스탠드이다. 침실의 푸근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려 주고 있는 아주 소중한 아이템이다. 이와 함께 침대의 매트리스 커버와 이불도 바꾸었다. 완벽히 일치하진 않겠지만 호텔 혹은 모델하우스 느낌이 나는 새하얀 조합으로 바꾸었더니, 조명과 아주 찰떡이다. 그래서 ―그래서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웬만하면 침대에서 잘 안 벗어난다. 늘, 누워있다. 마음에 들어서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 고민하고 있는 아이템은 서재용 블라인드와 거실용 러그인데, 블라인드는 거의 마음을 굳혔고, 러그는 가격이 만만치 않아 여전히 고민 중이다. 그리고 그 고민이, 매우 즐겁다.
그나저나 당신은 내가 왜 이리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지, 어쩌다 인테리어가 취미까지 되었는지, 이제는 눈치를 챘을까? 물론 난 당신의 취향을 더욱 존중하겠지만 말이다.
취미는 종종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그 결과물이 누군가를 위한 선물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린, 취미에 진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