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디자이너의 프리랜서 성장기
사람에게 관심이란 달콤한 것이다. 나를 향한 칭찬, 부러움, 시기, 질투 같은 감정들은 때때로 나를 우쭐하게 만든다. 마치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된 것처럼, 대단한 존재가 된 것처럼 느껴진다. 관심이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은 크다. 그것은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나를 망치는 독이 되기도 한다.
나는 요즘 SNS에 꾸준히 작업물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소소하게나마 반응이 돌아오고 있다. 몇십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것도,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는 것도 아니지만, 누군가가 내 작업을 보고 피드백을 남겨준다는 사실이 기쁘다. 나라는 사람보다, 내가 만든 작업물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자식을 키운 경험은 없지만, 마치 내 아이가 상을 타온 것처럼 뿌듯한 마음이 든다. 상을 받아오면 더욱더 잘하고 싶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어진다. 그렇게 타인의 관심이 나의 창작 욕구를 북돋우기도 한다.
하지만 타인의 관심을 지나치게 원하게 되면, 그 관심이 사라졌을 때 내가 쌓아 올린 것들을 쉽게 무너트릴 위험도 따른다. 작업물을 올리고 사람들의 반응이 없으면 의욕을 잃고, 꾸준히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왜 관심이 없지? 내가 부족한 건가?’ 자책하게 되고, 인기 많은 사람을 보며 나 자신과 비교하며 질투하게 된다. 결국, 관심에 의존하면 창작의 과정보다 반응을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되고,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이 지쳐버린다.
이러한 관심은 마치 꿀과 같다.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갓난아이에게는 독이 되지만 성인이 되고 나면 좋은 에너지가 되듯이. 관심을 건강하게 소화하지 못하면 체할 뿐이다. 또한, 우리는 관심을 받지 못하면 소외감을 느끼고, 무관심 속에 놓이면 존재 자체를 부정당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상상해 보자. 만약 모든 사람이 나를 무시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그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특히나 대중의 관심이 중요한 연예인이나 디자이너라면, 무관심은 곧 ‘무(無)’, 존재 자체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하지만, 누구나 무관심을 받는 무명 시절이 있다. 내가 무언가를 시작했을 때에 대부분의 사람은 관심이 없다. 봐주는 사람이 하나 없다고 당장 그만두지 말자. 꾸준하게 창작하다보면 빛을 보기 마련이다. 무관심을 견뎌내고 성장해야 새로운 관심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프리랜서 디자이너에게 관심은 생존과 직결된다. 타인의 관심이 곧 돈이 되기 때문이다. 누군가 내 작품을 보고 흥미를 느끼고, 관심을 가져야 구매로 이어진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 작업에 한정해서 타인의 관심을 추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람들이 내 작품을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어떤 디자인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만족스러운 구매로 이어질지 고민하는 하루를 보낸다. 관심을 갈구하기보다, 단단한 작품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시선을 끌어들이고 싶다. 타인이 주는 관심은 나의 유일한 목적이 아니라,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면 따라올 수 있는 부드러운 시선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