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바심이 날 집어삼킬 것만 같은 날

30살 디자이너의 프리랜서 성장기

by 이키

조바심이 밀려오는 하루였다. 남들은 다 취직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데, 나는 아직 취직이 안 되고 아르바이트 자리조차 구하지 못하는 현실이 불편하게 다가왔다. 뭔가 되는 게 없는 것 같고, 나는 왜 이러고 사는 걸까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돈도 점점 떨어져 가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마음만 가득했다.


물론 유튜브, 인스타, 스레드에 꾸준히 콘텐츠를 올리며 나름의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당장 수익이 나지 않으니 조급함이 밀려온다. 가끔은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고, 한편으로는 ‘조금만 더 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희망도 스친다. 그러나 이 모든 생각을 뒤덮는 건 ‘빵 터지는 건 남의 일’이라는 씁쓸한 현실이었다. 나는 꾸준히 쌓아가고 있을 뿐, 한순간에 급격히 성장하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뭔가 확실한 결과가 보였으면 좋겠는데, 매일 같은 자리에서 비슷한 고민을 반복하는 기분이다.


나는 원래 30살이 되면 인생이 단순해질 줄 알았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며 차근차근 나아가면 자연스럽게 길이 보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무책임하게도 예상과 달랐다. 매일 새로운 고민이 생기고, 마음에 자리 잡은 불안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아무것도 모르겠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너무 답답한 하루였다.


해가 되는 생각들만 가득하고, 그런 생각들이 나를 갉아먹는 기분이 든다. 조바심을 느낄수록 더 불안해지고, 그러다 보면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다이어트도 생각처럼 되지 않고, 계획했던 것들이 하나씩 틀어질 때마다 나 자신에게 실망하게 된다.


사실 당장 1년간 쉬어도 괜찮을 만큼의 돈은 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나는 무언가를 하고 싶고, 나아가고 싶다. 내가 원하는 목표를 향해 확실히 걸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있어야 안심이 된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괴롭다. ‘왜 나는 취직이 안 될까? 왜 돈이 없을까? 내가 뭘 잘못한 걸까?’ 이런 질문들이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하지만 이런 날도 있겠지. 오늘은 유독 마음이 힘든 날이었다. 그래도 내일은 다시 루틴대로 살아야겠다.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결국 길이 보일 거라고 믿고 싶다. 확신이 없는 시간을 보내는 건 어렵고 불안하지만, 그 불안을 견디는 것이 결국 나를 단단하게 만들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답이 보이지 않아도, 지금의 고민들이 언젠가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거라고. 그렇게 믿으며 또 하루를 살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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