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은 어디까지인가
간혹 주변에선 내가 참다참다 이야기하는것 같다고 할때가 있다.
내가 참았던가? 그저 감정을 빼고 살다보니 감정에 호소하거나, 감정적 상황에 크게 동요하지 않게 살다가 어느날 문득 이건 도덕적으로(?) 법적으로(?) 잘못됐다 싶을땐 냉철하게 꼬집곤 한다.
그럼 주변인들은 뫄뫄가 이야기하면 그건 진짜야 라며 동조하기 시작한다.
나야 감정이 빠진 이유는 약을 먹어서 일테고, 애초에 문제가 오면 해결을 할 생각을 먼저 하지 남을 탓하거나 상황을 투덜거릴 시간을 두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다.
어차피 벌어진일 얼른 해결이나 해야지, 얼른 해결해야 내 불안이 나를 덮치지 않을테니 말이다.
그러곤 벌어졌던 일을 곱씹으며 내가 부족한 면이 있었는지, 문제 해결 과정에서 누락된 마음은 없었는지, 누구하나 서운하게 했는지도 되돌아본다.
한마디로 여러모로 피곤하게 산다는 말이다. 자기혐오에 빠진 인간은 꽤나 잘 참는다.
내게는 허락되지 않는 잘못이 남들에게는 나라와 민족구하는 일 정도가 아니면 어지간하면 잘참는 편이다.
요즘 세대는 불의는 참아도 불합리한건 못참는다고 한다.
나와 상관없는 불의는 잘 참아도 내게 오는 불합리 함은 참을수 없다는 말이다.
일부는 나와 맞지만 일부는 나와 다르기도 하다.
나는 불의는 내가 꼈을때 이길수 있는 상황인가?
내가 껴도 이상하지 않을 그림인가? 를 보며 참고 안참고를 따지며
불합리는 그냥 넘어가도 내 마음이 괜찮을까?
한번 짚고 가는게 내가 이익을 안보더라도 한은 남지 않을까? 라고를 또 따진다.
세상 너무 힘들게 살아가는것 처럼 보이는가?
불안장애를 가지면 이런것이 당연해진다.
하나 달라진게 있다면 이런 시선들이 모두 남을위해 향했었다면, 이제는 나를 향해 나를 돌보는데로 시선을 옮겼다는것이다.
약을 먹기 시작하면서 상황을 더 냉정하게 바라보고, 최대한 감정을 빼고, 이 상황에서 내가 피해받지 않고 내가 불안에 빠지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한다.
약도 약이지만 나 스스로의 벗어나려는 의지가 없다면 약은 아무 소용없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힘입어 조금씩 발을 내딛는 중이다.
솔직히 아직도 남의 일에 내가 같이 공감하며 불안을 느낄때가 많다. 옆에서 정리해주고 싶고, 같이 해결해주고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하지만 그걸 또 맡음으로써 상대방은 내가 해주는게 너무 당연시되고, 나는 고마움을 알아주지 않는 상대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그 과정에서 불합리함을 느끼면 나는 또 불안과 자기혐오라는 구렁텅이에 빠진다.
그러지 않기 위해 조절을 잘해야 하는데 지금은 연습중이다.
물론 에너지가 많이 쓰여 최근에 다시 편두통약을 처방받아 먹고 있긴 하지만 이 모든것이 내가 불안에서 빠져나가기 위한 연습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괜찮아 지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럴땐 예전엔 9, 10 단계까지 가서야 되돌아 오곤 했지만 이젠 4.5 단계쯤에서 멈출수 있는 방법, 앞수를 내다보며 조금만 천천히 생각과 마음이 가보는 방법등을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것이다.
최근 회사내에서도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사람마음 다 나같지 않구나, 나는 애정으로 대한일을 누구는 너무도 당연시하게, 또 누구는 나를 이용하는 목적으로 쓰인다는것을 알고 난후 회의감이 들었다.
하지만 예전같으면 이 일로 배신감과 허탈함에 10단계로 갔다면 지금은 6.7단계쯤에서 나를 돌보는 것으로 시선을 되돌린다.
물론 애정하지 않는건 아니지만, 어느정도의 거리와 선을, 그리고 때때론 내가 오지랖을 부리지말아야 할곳을 알아서 무시하곤 한다.
늘 가족들에게 이야기한다. 우리는 어느정도 선을 서로에게 가지고 있자고,,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게 있자고.
그래야 온전히 사랑했는데 상처를 주면 그 고통이 10단계로 넘어가지 않으니 남들보단 가까워도 어느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는것, 모두 다 나를 위해서 내 자신을 위해서 하는일들이다.
내가 이사람을 사랑하는데 이사람은 나를 이만큼 사랑하지 않는것같다. 불안해한다면 그사람이 내게 가진 거리만큼 나도 거리를 유지해보자.
그건 도망이 아니다. 나를 돌보는 방법이다.
내가 나를 먼저 챙길수 잇어야 남도 챙기고 주변도 넓게 바라볼수 있으니까.
불안장애의 아주 작은 숨통은 나를 먼저 생각하는것이다.
나를 먼저 돌보는 일을 먼저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