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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일하면 피곤한 스타일이야!

by 정예슬

지난 일요일 아침, 그 여자는

새벽까지 원고 마감을 해냈다.

수업 준비 및 자잘한 일들만 남아 있어

마음이 좀 편한 상태.


그 때 그 여자가 운영하는 함성독서 단톡방에

혜성처럼 생일책이 나타나 돌풍을 일으켰다.

정확한 책 이름은 <366일 생일사전>





독서 멤버분들이 돌아가며

"저는 0월 0일이요"를 외쳤고

그 생일 날짜에 맞추어

위와 같은 생일 페이지가 올라왔다.



처음에 그녀는 자기 생일만 물어봤다.

그런데 소름 끼치게 잘 맞아서 깜짝 놀라며

온 가족 생일을 덧붙였다.

아쉽게도 아들들은 잘 맞는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

좀 더 커야하나 보다.



그러나 그 여자vs그 남자는 볼 만했다.

MBTI 이후 오랜만에

서로를 비교해보기로 한

그 남자와 그 여자.





VS




다재다능, 열정, 추진력, 직관, 직감의 그 여자

(솔직히 야심은 잘 모르겠다)


VS


실용, 안정, 의무감, 자제력, 완벽주의자의 그 남자

(예술 보다는 예능ㅋㅋㅋ)




키워드가 너무 잘 맞는다며 한참을 얘기했다.

그 여자의 직감에 그 남자는 치를 떤다.



"나를 설득시킬 근거를 가져와 봐.

그냥은 안 돼."


"아니 이건 무조건이라니까!"


"그런 게 어딨어?

그럼 그게 아니었을 때 플랜 B는 뭐야?"


"... ..."


"같이 일하면 진짜 피곤한 스타일이야.

일은 다 벌려놓고 수습도 못하는"


"나도 마찬가지거든!!!"



대체로 같이 일 못하겠네!로 끝나는

그 남자와 그 여자.

절대 동업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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