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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하고 결혼사수
11화
잘 넘어지는 것이 먼저다!
by
정예슬
Nov 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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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살 아들이 보조바퀴를 떼고 싶다고 했다.
"도~전!"
꼭 해보겠다 하니 말리지 않았다.
두 돌부터 킥보드를 탔던 아이라 남편 없이 나 혼자서도 충분히 가르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어렸을 때 자전거를 어떻게 배웠는지
떠올려보았다.
"아빠가 뒤에서 잡고 있을 테니까 자전거 페달에 계속 밟아~ 핸들 잘 잡고!!"
"아빠~ 놓으면 안돼!!!"
음.
일단 보조 바퀴는 뗐고.
고민을 거듭하다 첫째 친구 아빠의 말이 떠올랐다.
"자전거는 타는 게 아니라 넘어지는 걸 먼저 가르쳐야해요."
신박한 방법이라 생각하며 흘려들었는데, 당장 두 발 자전거를 눈 앞에 두고 있자니 그 말이 무척 일리가 있어 보였다.
"제일 먼저 '넘어지는 연습'부터 하자
!
자전거 안장을 최대한 낮추고, 그 위에 앉은 상태로 양 발을 바닥에 딛어봐
.
종종 걸음으로 걷다가 엄마가 왼쪽으로 넘어져!!라고 외치면 왼쪽으로 자전거를 눕히며 넘어지는 쪽 다리에 힘을 주고 버티는 거야!!"
아들은 왼쪽 오른쪽 몇 번씩 반복해서
고꾸라지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새 넘어지는 것에 익숙해졌다.
넘어지는 게 별 일 아니라는 걸 자꾸 말해준다.
"괜찮아. 다시 일어나면 돼!"
안 넘어질 수는 없다. 그러나 '잘' 넘어져야 한다.
그리고 다시 일어서면 되는 거다.
자 이제 시작!!
당연히 얼마 못 가서 넘어졌고 아들은 끈질기게 다시 일어났다.
우당탕.
괜찮아.
다시 벌떡
.
우당탕.
다시
또
다시.
긴긴 넘어짐과 일어섬을 거듭하던 아들은 한 시간 만에 아파트 광장을 한 바퀴 휘~ 돌았다.
코너를 돌며 당연히 넘어지겠지 생각했는데 중심을 잡고 계속 페달을 밟아 나아갔다.
와아~~~~~!!
엄마의 탄성에 힘이 난 아들은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노을이 지도록 타고 또 탔다.
낙엽을 떼어가며.
온전히 본인의 이루어낸 성취.
얼마나 좋을까♡
학창시절 남동생은 학교에서는 단체로 유도를 배웠다. 그 때 동생에게서 '낙법'이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유도에서 제일 먼저 배우는 게 '낙법'이라고. 잘 넘어트리는 기술이 아니라 잘 넘어지는 법을 먼저 익혀야 한다는 거다.
인생도
유도나
자전거 타기와 마찬가지 아닐까?
넘어지지 않으려고
매사에 완벽하려고
처음부터 잘하려고
너무 애쓰지 말자.
적당히 넘어지고 바닥을 기어도 괜찮다.
매 순간, 잘 넘어지고
또다시 툭툭 털고서 일어나면 그만이다.
오늘도 새로운 일을 앞두고 조금 긴장이 되지만
넘어지고 조금 깨져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담담히 임하려 한다.
나의 인생 모토가 '매일 성장'이니까.
오늘도 배운다는 마음으로!
Have a nice day♡
ⓒ Skitterphoto, 사진 출처 Pixabay
keyword
자전거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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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Book
작정하고 결혼사수
09
자기계발도 유전
10
힘을 나누고 생각을 나누는 관계
11
잘 넘어지는 것이 먼저다!
12
사랑이란 세 시부터 옷을 차려입는 것
13
나는 씨앗처럼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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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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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긍정 확언 일력 365
저자
예스리딩 대표|작가|강사|5.3만 교육 크리에이터 @yeseul_check <열려라역사논술><초등긍정확언일력365><슬기로운독서생활><너의생각을응원해!>등 10권의 책을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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