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부재인 것을
진한이의 세상은 썩어가는 거대한 공룡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삶 속에서 길을 잃은 듯, 수동적으로 자유를 외치는 흐름에 휩쓸려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진한이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그가 눈을 떴을 때, 자신이 평소와 전혀 다른 곳에 서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곳은 그의 일상과는 너무나도 다른 삶의 현장이었습니다.
이곳은 오래된 공장과 퇴락한 건물들이 자리한 낯선 동네였습니다.
사람들은 거친 손으로 온종일 땀을 흘리며 노동에 매달리고 있었고,
그들의 얼굴에는 피로가 깊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들의 눈동자에는 삶의 무게에 짓눌린 고단함이 어른거렸지만,
그 속에서도 어떤 끈질긴 의지와 희망이 엿보였습니다.
이곳은 진한이 평소에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였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미미한지,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좁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느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힘겨운 하루를 버티고 있었고,
그들의 삶이 자신과는 너무나도 다르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그들의 얼굴 속에 숨어 있던 작은 행복의 빛이었습니다.
그때, 진한이는 한 노인을 발견했습니다.
노인은 길가에서 작고 희미한 불빛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진한이는 노인이 혼잣말을 하는 것을 보고 정신이 온전치 않은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불빛에 묘한 끌림을 느끼며 다가가게 되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자, 노인은 진한이를 보며 조용히 말했습니다.
"자네도 이 불빛이 보이는가. 이 불빛은 자네가 정말로 자신의 작음과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을 깨달을 때 다가올 걸세."
진한이는 눈을 감고 그 불빛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습니다. 이 불빛은 단순한 빛이 아니라,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희망과 의지, 그리고 그들이 지켜가려는 삶의 가치였던 것입니다.
그들은 그 불빛에 기대어,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그들의 고단함이 아닌, 그들이 그 불빛을 붙들고 살아간다는 사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