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oritose Nov 29. 2024

1장. 치유의 시작: 나의 마음을 마주하기

상처를 이야기하는 용기


"왜 내 이야기를 꺼내야 하지?"

솔직히 말해볼까요? 상처를 마주하고 이야기하는 건 쉽지 않아요. 

"왜 굳이 나의 아픈 이야기를 꺼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오히려 그 상처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더 무거워질까 두렵기도 하죠.

그 두려움은 아주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는 걸 망설이게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나의 마음과 마주하고 그 상처를 꺼내 글로 쓰는 일은 단순히 아픔을 다시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치유의 시작은 나의 마음과 마주하는 데에서 시작됩니다. 


글쓰기는 그 감정을 마주하고 정리하면서, 지금까지 묻어두었던 아픔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바꿔주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처를 숨기면 더 아파진다!

상처를 감추고 사는 건, 마치 오래된 물건을 묵혀 두는 것과 비슷합니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그 안에서 곰팡이가 생기고 냄새가 나죠. 


감정도 그래요. 억눌리고 방치된 상처는 어느 순간 더 큰 고통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아무도 몰래 혼자 울던 밤, 가슴이 막힌 것처럼 답답했던 순간, 그런 경험이 있다면 여러분도 이미 느꼈을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상처를 드러내야 합니다. 글을 통해, 말을 통해. 감정을 밖으로 꺼내면 그것이 더 이상 우리를 집어삼키는 괴물이 될 수 없으며, 상처를 인정하는 순간 그 상처는 우리에게서 힘을 잃기 시작합니다.




상처를 이야기하는 건 나를 구하는 일

글쓰기를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라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예시를 들어볼게요.


한 심리 상담사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감정을 글로 적어내는 것만으로도 뇌가 우리의 아픔을 "이해 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고요. 

우리가 느끼는 막연한 고통이나 절망감을 글로 쓰는 순간, 그 감정은 명확한 형태를 가지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이렇게 써보는 거예요.
"나는 오늘도 괜찮지 않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숨이 턱턱 막히고, 눈물이 자꾸 나왔다."


이 짧은 문장을 쓰는 동안, 당신의 뇌는 그 감정을 분석하고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아, 내가 이런 기분을 느끼고 있구나. 이 감정은 어쩌면 너무 자연스러운 걸지도 몰라." 이렇게 감정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상처는 조금씩 가벼워지기 시작합니다.




글로 이야기하는 용기, 그 시작은 작은 한 줄!

상처를 이야기하는 데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건 아니에요. 작은 한 줄이면 충분합니다. 그 한 줄은 이렇게 시작할 수 있어요.  

"오늘 아침, 이유도 없이 울었다."

"나는 아직도 그날이 아프다."

"누군가 내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주길 바랐다."


이 짧은 문장들은 당신의 마음을 열고, 상처를 드러내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중요한 건 대단하고 멋진 문장을 쓰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진심을 적는 거예요.




체크리스트 : 상처를 글로 표현하는 첫걸음  

지금 가장 마음에 걸리는 감정을 떠올리기

"이 감정의 색깔은 무엇일까?" 상상해보기

한 문장으로 그 감정을 적어보기          예: "나는 지금 분노로 가득 차 있다."

그 감정의 이유를 하나씩 적어보기          예: "왜 분노를 느낄까? 어릴 적 무시당했던 기억 때문일지도 몰라."

그 감정을 적어내며 나에게 스스로 질문하기          "이 감정은 나를 어디로 이끌까?"      "이 감정을 덜어내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과정은 당신이 느끼는 아픔을 조금씩 분해하고 다룰 수 있게 도와줄 거예요.




함께 연대하는 사회적인 질문과 공감

글쓰기는 혼자만의 작업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닿을 때, 그들은 당신을 통해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우리는 질문을 던져야 하죠.  

"당신의 상처는 무엇인가요?"

"우리는 서로의 상처를 어떻게 보듬을 수 있을까요?"

"이 사회는 당신을 외롭게 만들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 질문들은 글쓰기를 단순히 개인의 치유를 넘어,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연대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상처를 적는 글은 치유의 시작이다!

글쓰기는 마치 마음의 구조 신호를 보내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여기 있다"고 스스로에게, 그리고 세상에 알려주는 일이죠. 

상처를 꺼내 적는 용기를 낸다면, 당신은 이미 치유의 첫 단계를 시작한 거예요.

기억하세요. 당신의 이야기는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꺼내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자신을 구할 수 있습니다!




'나의 마음과 마주하는 방법들'

다음화부터 "나의 마음과 마주하기" 방법들에 대해서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내 안의 감정을 발견하는 방법

- 나의 '상처'와 이야기하는 방법

- 첫 문장을 써 보는 용기 등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리가 마주하기 힘든 상처나 감정들은 펜을 드는 순간 '상한 마음에서 희망으로' 변화되는 여정에 함께 하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