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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리스 부인 Sep 22. 2022

강아지와 돈

다른 생명과 같이 산다는 것 - 3화 -

사람과 강아지, 서로 알아가며 같이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강아지와 돈


강아지를 키우면 돈이 든다.

당연한 말이지만, 처음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은 입양하기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꽤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것을 모른다.

강아지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은 사료값만 있으면 강아지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살랑이를 입양하고 나서 알게 된 것은, 강아지를 키우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곳에 돈이 들어가고 그 금액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다.


그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병원비이다.

일단, 입양하고 1년까지는 병원에서 기본적으로 접종하는 것도 많고 또 비용도 많이 든다. 접종에는 종류가 참 많다. 코로나장염부터 심장사상충, 광견병, 독감 예방까지 다양한 접종 주사가 있다.

입양 초기에는 그런 접종 주사를 주기적으로 맞는 비용이 솔솔찮게 든다. 

(그중 광견병 예방주사는 국가에서 무료로 지원해 준다.)

 

살랑이가 병원에서 종합백신 접종 주사를 맞고 있다.

또, 보호자가 아무리 조심해도 강아지가 아플 수 있다.

살랑이를 입양하고 나서 강아지도 감기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감기가 걸린 강아지가 병원에 내원하여 치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은 금액은 평균 잡아 5만 원 안팎이다.

(강아지는 보험이 안 되기 때문에 병원비가 비싸다. 몇몇 보험사에서 펫 보험을 운영하고 있지만 보장 범위가 작고, 노령견의 경우 가입이 까다롭다.)


병원비가 비싸니, 병원에 안 가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비용을 아끼는 지름길이다.

심장사상충, 코로나 장염과 같은 예방접종은 정해진 시기에 접종을 하고 예방약을 먹어야 나중에 큰 병원비를 아낄 수 있다.

또 목욕을 하면 바로 드라이룸이나 헤어 드라이기를 이용해 털을 잘 말려주어야 하고, 환절기에는 산책 시 옷을 입혀 감기를 사전에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

(강아지를 키운다는 것은 아이를 하나 더 키운다고 생각하면 된다.)

감기에 걸린 살랑이가 케이지 안에서 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선택

주변의 조언과 내 경험을 종합해 보면, 주변의 동물병원 3~4곳을 다녀보고 적합한 병원을 골라 한 곳을 계속 다니는 것이 추천한다.

(집과의 거리, 진료비가 과도하지 않는지, 주말에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연락이 가능한가 등을  생각해서 정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살랑이도 근처 알맞은 병원을 하나 정해 그곳만 다니고 있다.

계속 다니게 되니 수의사가 살랑이의 면역체계, 알레르기 여부 등을 판단해서 치료해 주고, 귀 청소, 발톱 손질과 같은 간단한 처치는 무료로 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병원 안에 미용실을 같이 운영하고 있으면 미용할 때마다 강아지의 상태를 봐주니 그곳을 같이 이용하는 것도 좋다.


잘 모르겠으면 수의사의 조언을 따르자.

강아지를 키우면서 여러 가지 궁금한 점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럴 경우 사소한 것이라도 자기 판단이나 주변에 조언을 구하기보다 수의사의 조언을 받는 것이 제일 나은 방법이다. 살랑이의 경우 귀가 빨갛게 되는 알레르기로 고생을 많이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일반 마트에서 사서 준 간식이 원인인 걸로 밝혀졌다.

(그 이후 사료와 간식 모두 수의사의 추천을 받은 것을 급여하고 있다.)


큰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살랑이가 4살이던 어느 날 며칠째 밥을 먹지 않았다. 제일 좋아하는 닭고기 안심도 입만 댈 뿐 삼기지를 못했다.

(강아지가 밥을 안 먹으면 일단 무슨 일이 생긴 것이다.)

다니던 동물병원에서는 큰 병원에 가보기를 추천하였다.

대전에 있는 종합 동물병원에서는 여러 가지로 검사를 해보더니 장이 꼬인 '불스아이'라는 증상이라 진단하고 당장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였다.

(나중에 수술 후 보니 기가 막히게도 스타킹을 삼켜 위장이 꼬인 것이었다.)

다행히 잘 회복되었지만 보호자의 가슴을 철렁하게 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날 수 있다.


나와 살랑이, 아직도 서로 알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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