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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석원 Jun 28. 2023

불안 공개 모집 (feat. 르프리크)

시그니처 버거, 트러플 치킨, 브랑다드, 챗포테이토

불안감 탓에 종종 일을 벌인다.

단점은 약발이 오래가지 않아 화전민 마냥 주기적으로 터를 옮겨 다닌다. 유효기간은 길어야 1년 남짓이다. 처음에야 호기롭고 긴장되는 마음에 가려 불안을 잠재운 듯 하지만 그 역시도 적응이 되고 나면 자욱했던 안개가 거치며 불안은 늘 그랬듯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불안의 공고함을 보자면 애초에 생각이라는 걸 하기 전부터 불안의 씨앗은 뿌리내린 게 분명하다. 신생아 시절 엄마가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어딘가에서 날아온 씨앗을 습관적으로 입에 넣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어릴 적 문방구 앞 게임기에서 나오던 과자에 뒤섞여 있던걸 삼켰을 수도 있다.(후자의 경우 피해자 범위를 고려하면 심각해진다)


불안은 쉬지 않는다. 그 부지런함을 감안하면 심장 부근 어딘가 위치했을 것이다.

'우물 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영국인의 묘비명과 ’ 부끄러움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로 시작하는 어느 일본인의 고백은 적어도 삶의 박동과 서로 러닝메이트 삼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섬나라 사람이다.)


주 6일 근무도 존경스러운 와중에 24/7은 경이롭다. 그 와중에 ‘르프리크’는 대놓고 호기롭게 불안을 모집한다. 르프리크 버거가 아닌 '르프리크‘로 이름을 정하고 Love, Eat, Be freak로 선포하며


늘 freak out 해야 하는 상태 그리고 포부,

버거가 다가 아니라는 마음

스스로 불안과 합방하겠다는 선언이다


버거를 넘는 버거와 매번 에피소드로 달리 내는 사이드 수준이 아닌 사이드를 내겠다는


*Le freak의 대표곡인 CHIC의 Le Freak라는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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