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사 에세이
변화를 두려고 하는 선생님이 못마땅했을 아이들은 저항과 부정의 반년, 적응을 위한 일 년을 보냈어요.
우리는 함께 지켜나갈 규칙을 만들었어요. 아이들이 만든 약속에는 평화가 있었어요. 폭력이 오고 가는 시간을 보냈지만, 상처와 불안이 뒤섞이던 때가 좋았다고 말하는 아이는 단 한 명도 없네요. 변화가 오길 바란 건 아이들이 아니었을까요.
5년이 지난 이곳은 우렁찬 아이들 소리가 가득하고, 반갑게 맞아주는 선생님들이 있어요. 환경이 바뀌고, 아이들이 달라졌어요. 더는 힘이 자랑거리가 되지 못했죠. 다른 사람을 해치던 손이 체온을 나눌 수 있게 되고, 누군가를 무시하기 위해 썼던 힘은 돕기 위해 쓰여요. 비로소 가치를 아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걸 테지요.
지역아동센터, 우리들의 두 번째 집. 웃고, 울고, 실망하고, 기대하기를 반복하는 보통의 나날을 보내면서 봄이 올 거 같지 않던 이곳에도 봄이 왔어요.
※ 다른 이야기는 독립출판물 #이곳에도봄이올까요 에서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