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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림가희 Jul 03. 2022

발쇠

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사 에세이

남의 비밀을 캐내어 다른 사람에게 넌지시 알려주는 

친구가 나를 욕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서 터져 나오는 울음을 막아보려 입술을 꽉 물었지만 참을 수 없었어요.


모르는 게 약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속이 썩어들어갈지 언정 겉으론 평범한 날을 보냈을 거예요. 마주 하고 싶지 않은 진실을 보는 순간은 피하고 싶죠.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상처가 됐을 거고요.


저는 아이보다 더 크게 분노했지만, 더 아파하지는 못했어요. 섣부른 공감이 상처를 줄까 봐 겁이 났거든요.

  

어느 날 아이가 같은 일을 겪은 친구를 위로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곤 알았죠. 굳은살같이 마찰로 인해 단단해졌다는 걸요.


약자의 편에 서서 진심으로 아파하고 이해해주는 사람이 되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 다른 이야기는 독립출판물 #이곳에도봄이올까요 에서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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